검찰 불구속 기소 그룹에 부담
CJ그룹의 외식사업을 이끌었던 노희영 CJ제일제당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8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24일 CJ그룹에 따르면 노 부사장은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사표를 제출했고 그룹측에서는 22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
CJ그룹은 "노 부사장은 지난 18일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 오다 보니 건강이 악화된데다 개인적인 검찰조사로 인해 그룹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표를 제출했다"며 "그룹에서는 사직을 극구 만류했으나 본인의 뜻이 완강해 지난 22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J그룹은 그 동안 노 부사장이 그룹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향후 프로젝트별 자문등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경 CJ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 부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지난 22일 검찰에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비용을 허위 계상해 3년간 소득세 5억여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노 부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H컨설팅펌을 통해 CJ그룹 계열사들과 거래하며 48억원에 이르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개인소득세 5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CJ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해 노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노 부사장은 '궁'과 '호면당', '마켓오', '느리게걷기' 등 다수의 유명 레스토랑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그는 오리온그룹을 거쳐 2010년 CJ그룹 고문으로 옮겨와 그룹내 외식사업을 이끌었고 올리브TV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노 씨에 대한 악성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노 씨는 고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가 그룹으로부터 컨설팅을 의뢰해 받는 방식으로 CJ그룹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보고를 받는 실세로 통했다. 심지어 미국에서 의대를 나오고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는 그의 학력에 대해서도 '허위'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CJ그룹은 지난 6월 노 부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고문이라는 직책이 문제가 되자 그를 오히려 CJ제일제당의 마케팅본부장(부사장) 겸 CJ푸드빌의 'CEO 어드바이저'로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현재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노 부사장까지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것이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물러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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