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선택한 차세대 먹거리는?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입력 2014.07.15 15:39  수정 2014.07.15 17:36

'자동차용 2차전지'급부상 …배출가스 규제 등 2~3년내 승부가능

삼성SDI, BMW그룹과 '수조원대' 추가 공급계약 MOU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삼성전시관으로 이동하면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중국 시안에 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삼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병환으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주목하는 차세대 먹거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도했던 스마트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2분기 잠정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나자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을 이재용 부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어떤 종목을 선택을 할지에 세간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 대한 경영능력 시험대이자, 100년 대계를 꿈꾸는 삼성그룹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미 지난 2010년 태양광, 자동차용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시밀러,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이는 그룹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 이후를 내다본 고민이었다.

15일 삼성그룹 안팎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5가지 신수종 사업 중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바로 ‘자동차용 2차전지’와 ‘의료기기’ 사업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동차용 2차전지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께서 최근 ‘2차전지’와 ‘의료기기’사업분야에 유독 관심이 많으신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다른 사업들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사업성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거래처 CEO들과 연이어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실제로 BMW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휴대폰’을 키웠다면 후계자인 이 부회장은 ‘자동차용 2차전지’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에서다.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삼성SDI는 지난 1일 제일모직과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직후 BMW와 ‘수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추가 공급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그룹과 수조원대의 전기차 배터리셀 추가공급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뒤 클라우스 드래거 BMW그룹 구매총괄 사장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가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 그룹과 수조원대의 전기차 배터리 셀 추가 공급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재용 부회장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은 것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셀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BMW그룹에 향후 수 년간 BMW i3, BMW i8 및 새로운 하이브리드 델을 위한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BMW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BMW i3와 i8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BMW i의 성공적인 서브브랜드 런칭과 함께 전기화(electrification)전략을 강조하면서 삼성SDI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BMW i3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BMW i8 역시 계획한 생산량보다 높은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BMW i3 및 i8의 성공적 협력에 이어 추가 BMW모델에도 삼성SDI의 우수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장착한다는 것은 삼성SDI의 미래 기술과 양산 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사 모두 이 파트너십 확대가 미래 전기차 기술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로 전기차 도입이 본격화되는 오는 2016년을 앞두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I의 2차 전지 사업 전망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240만대에서 △2015년 320만대 △2017년 500만대 △2020년 800만대로 연평균 약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삼성SDI는 올 하반기에 중국 시안에서 배터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SDI는 자동차용 전기생산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25.6%였던 '차세대 에너지 사업' 시설투자 비중을 올해 46.6%로 높였다. 반면 지난해 시설투자비의 55.4%를 차지하던 '소형전지' 사업은 35.8%로 줄였다. 연구개발비도 '차세대 에너지 사업'은 늘리고 '소형전지'는 줄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내에 2차전지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면서 “이에따라 사업비중을 소형 전지는 줄이고 자동차용 전지로 확대해 나가는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분야인 중대형전지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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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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