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고 회사간다? 전자업계 '쿨비즈' 도입 확산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07.15 11:07  수정 2014.07.15 16:13

삼성전자, 경기도 수원사업장서 주말·휴일 근무 반바지 허용

SK하이닉스 지난해부터 적용… LG전자 다음달 쿨비즈 본격 적용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부터 하절기에 반팔차림의 쿨비즈를 착용하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사장단이 지난해 7월 10일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데일리안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업계에 쿨비즈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쿨비즈란 시원하다(cool)와 사업·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각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쿨비즈를 적극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까지 착용을 허용한다. 다만 반바지 종류는 정장과 면 소재로 제한되며 청 반바지나 운동복 반바지 등은 착용할 수 없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본 복장으로 채택하고 매년 여름마다 노타이와 노재킷을 허용하고 카라가 있는 반소매 티셔츠를 입을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에 반바지까지 허용됨에 따라 향후 쿨비즈 제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먼저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시범 운영을 한 뒤 전사로 확대할 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부터 전사업장, 전부서에 반바지 등 파격적인 쿨비즈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달 초부터 다음달 말까지 업무 상황에 따라 카라가 있는 반소매와 단정한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 이천 본사 등 사업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직원들이 꽤 많았다"며 "기존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었던 엔지니어들은 중심으로 직군에 상관없이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많은 직원들이 반바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쿨비즈 확대에 동참했다.

먼저 LG전자의 경우 다음달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쿨비즈 착용을 적용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타이나 노재킷 수준으로 쿨비즈를 적용할 예정이며 무더위 상황에 따라서 기한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더위 속에 업무효율을 높이는 한편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최근 매년 여름마다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들은 가벼운 차림을 입을 수 있으며 서울 LG트윈타워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쿨비즈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쿨비즈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본사 직원들은 이날 정장이 아닌 카라가 있는 티셔츠와 면바지 등 비즈니스 캐쥬얼을 착용할 수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