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퇴 “훈련시간에 땅 사지 않았다. 비겁하지 않아”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07.10 13:49  수정 2014.07.10 14:44

계속된 비난 여론에 결국 퇴진 “모든 비난 내 몫”

음주 동영상 논란 관련 “선수들 위로하기 위한 것”

홍명보 감독이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난 그동안 비겁한 삶을 살지 않았다.”

전격 사퇴를 선언한 홍명보 감독이 최근 불거진 토지 매입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년여 간 대표팀을 지휘한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1무 2패(조 최하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의리축구 논란에 이어 훈련기간 내 토지 매입, 벨기에전 후 회식사진 등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10일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명보 감독은 훈련 기간 도중 분당 운중동에 11억원에 달하는 땅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땅을 보러 다닌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면서 “훈련 시간에 나가서 땅을 산 것은 절대 아니다”고 단호하게 해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측 역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소집 기간 중 파주NFC를 이탈한 적이 없다”며 논란을 봉합하는데 애를 썼다.

음주 동영상 파문에 대해서는 “벨기에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슬픔이 깊었다”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을 위로해주는 차원에서 이구아수 폭포를 보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내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거절했다”며 “당시 개인적으로는 사퇴를 생각했었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신중치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선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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