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회식 논란에 “흥겨운 술판? 영상은 극히 일부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7.10 12:20  수정 2014.07.10 13:46

최악 성적표 받아들고 브라질 현지서 '술판'

해당 영상 해명에도 팬들 분노 가라앉지 않아

홍명보 감독도 대표팀 회식 논란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 JTBC

숱한 논란 속에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 현지서 음주가무 회식을 벌인 동영상이 공개, 따가운 눈총으로 홍명보호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약 1분30초짜리 분량의 공개된 동영상은 지난달 27일 대표팀이 브라질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영상에 나타난 대표팀의 분위기는 시끌벅적하다. 일부 선수들은 테이블 가운데로 나와 술잔을 들고 어깨를 흔들며 흥을 돋우고, 다른 선수들과 코치들은 현지 가수로 보이는 여성과 춤을 췄다.

이 동영상에 대해 축구협회는 “당시 기자단에도 회식 일정을 알렸다”며 “회식 내내 유쾌했던 것은 아니다. 극히 일부분이다”고 해명했다. 축구협회 측은 “가수는 따로 초청한 것이 아니고 식당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춤을 제안해 자연스럽게 어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식 참석자에 따르면, 당시 회식자리 초반에는 조용히 식사만 했다. 그러다가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등이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홍 감독이 “밥이라도 어깨 펴고 즐겁게 먹자”며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풀이를 겸한 저녁식사는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당시 대표팀 회식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자진사퇴를 밝히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H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던 데다 경기력이 기대를 밑돌면서 홍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후 재신임(유임) 속에 축구협회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질타가 계속됐고, 월드컵 준비기간 토지매입 논란에 휩싸이며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정무 부회장,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함께 자진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임원단이 뒤늦게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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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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