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가나와의 2차전서 후반 24분 교체로 나와 2분 만에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5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은퇴한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와 함께 역대 최다골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흥미로운 것은 클로제의 축구인생이다. 사실 클로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특급 선수로 불린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독일의 축구 영웅이며, 월드컵 역사에 획을 그은 역사적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클로제의 시작은 너무도 초라했다. 그가 선수 생활을 시작한 클럽은 블라우바흐-디델코프로 무려 7부 리그에 위치한 팀이었다. 게다가 그는 생계를 위해 목수 일을 해야 했고 22세가 되어서야 분데스리가(카이저슬라우테른)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탁월해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독일과 폴란드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히려는 영입전이 유명하다. 클로제는 독일계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폴란드에서 태어난 독일인이다.
결국 독일 대표팀을 택한 클로제는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와 사우디아라비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퍼부었다. 5골 모두 헤딩골이란 점이 특이사항.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도 5골을 터뜨린 클로제는 그해 올해의 독일 선수로 선정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노쇠화된 기량으로 대표팀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은 클로제의 경험을 중시했다. 결국 4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클로제의 월드컵 골은 14골로 불어났다.
플레이 스타일도 독특하기는 마찬가지다. 월드컵에서 터뜨린 대부분의 골이 헤딩슛으로 나와 타겟맨으로 오해하기 일쑤지만 그의 신장은 184cm로 아주 큰 편이 아니다. 물론 뛰어난 점프력을 지니고 있지만 신체적인 능력으로 헤딩골을 성공시키기 보다는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의한 골이 더 많았다.
또한 이타적인 플레이도 클로제만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특히 클로제는 2005-06시즌 괴물같은 시즌을 보내게 되는데 당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한 뒤 이듬해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다.
물론 클로제의 활약은 클럽보다 국가대표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가나전까지 133경기에 나와 70골을 기록, 경기당 0.5골의 무시무시한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로제의 A매치 골 기록은 당연히 독일 역대 최다골이며, 독일은 그가 골을 기록한 70경기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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