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LG도 '업계 최초'? 인버터 제습기 마케팅전 치열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03.25 15:37  수정 2014.03.25 16:41

최근 국내 가전업체들 잇따라 제습기 시장 공략 박차

시장 선점 이미지 구축 위해 각각 다른 이유로 '최초' 내세워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 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이 25일 서울 서울 중구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에서 휘센 에어컨과 함께 제습기 신제품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LG전자

국내 제습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등 각 제조업체 간 '업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이 뜨겁다. 최근 제습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등 각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인버터 기술을 채용한 제습기를 시장에 내놓으며 '업계 최초'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각 업체들은 모두 각사가 세계 최초로 인버터 제습기를 내놓았다는 입장이다.

먼저 LG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적극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휘센 에어컨과 함께 제습기 신제품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LG 휘센 인버터 제습기(모델명 LD-159DQV)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국내산 LG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번 제품은 LG전자 제습기 최초로 '휘센' 브랜드를 적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날 자리에서 오정원 LG전자 RAC사업담당은 "'세계 최초' 인버터 제습기는 말그대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는 의미"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위닉스 보다 LG전자가 먼저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위닉스와 삼성전자 역시 '최초' 타이틀을 앞세워 인버터 제습기를 공개하거나 판매를 실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초절전 '삼성 인버터 제습기' 5종을 출시해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국내 제습기 업체 중 최초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위닉스 역시 지난 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A)에서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이며 자사가 '세계 최초'인 점을 내세운 바 있다. 시제품을 시장에 공개한 시점을 두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건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세계 최초' 타이틀의 기준에 대해 "LG전자의 인버터 제습기는 지난 3일 국내 최초로 예약판매에 돌입한만큼 당시 시중에 나온 제품이 없어 '최초'가 맞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인버터 제습기를 제일 먼저 시장에 내놓고 판매에 돌입했다"며 "제일 먼저 제품을 양산해 시중에 내놓은만큼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이 국내 가전업체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국내 제습기 시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공략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면서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초' 타이틀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시장 선도의 이미지를 구축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로 두 배 가량 성장했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돼 약 300만대를 넘어서며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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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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