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2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개막 1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 호투와 스콧 밴슬라이크 홈런포를 앞세워 3-1 승리한 데 이어 23일 2차전에서도 7-5로 제압했다. 2차전 선발투수였던 류현진은 5회까지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하며 기분 좋은 첫 선발승을 따냈다.
경기내용은 그다지 깔끔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2연전 내내 수비, 주루, 불펜 등 여러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차전에서 공식 기록된 실책은 1개였지만 집중력을 상실한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다.
안드레 이디어와 야시엘 푸이그가 안타를 치고도 엉성한 주루플레이로 아웃됐다. ‘시한폭탄’ 푸이그는 개막전에서 3개의 삼진을 당한 데 이어 2차전에서 3안타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주루사만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기록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내야진에서는 4회말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와 2루수 고든의 호흡이 맞지 않아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다행히 선발 류현진이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승부처였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불펜도 시원치 않았다.
류현진 호투에 힘입어 7회까지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지만 8회부터 불펜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2이닝 동안 4명의 투수가 무려 5실점 했다. 특히, 9회에는 호세 도밍게스(0.1이닝 볼넷 2개 2실점)에 이어 마무리 캐리 젠슨(0.1이닝 1홈런 2실점)까지 투입하고도 4실점했다. 초반 점수차가 없었다면 류현진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간담이 서늘한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리는 팀이다. 그러나 호주 시리즈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체적으로 몇몇 걸출한 선수들의 개인능력에만 의존할 뿐, 팀으로서의 조직적인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초반 승리에 대한 자만이 아니라 냉정한 자평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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