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설특집 공략, 여론 몰이 vs 정규 편성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4.01.30 12:54  수정 2014.02.03 10:36

기존 시청률만 의식한 뻔한 예능 자취 감춰

수신료 인상, 정규 편성 겨냥한 프로 봇물

김병만을 중심으로 장우혁, 틴탑 니엘,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 장미여관의 육중완 등 출연하는 데 이들이 모두 중국 정저우 소림사 본원을 찾아 진짜 무술을 갈고 닦는 내용의 방송이다. ⓒ SBS

KBS 설 특집 특징은 재미와 감동이다. 오락 자체가 아닌 뭔가 의미를 담은 재미와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올해 KBS 설 특집 예능 방송프로그램의 특징인 셈인데, 당장의 시청률 경쟁 보다는 ‘수신료 인상’을 위한 여론 몰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그나마 가장 오락성이 짙은 예능 프로그램은 설 연휴 첫 날인 30일에 방송되는 '투혼'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2회 분량으로 방송됐던 '투혼'은 연예인과 비연예인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닭싸움을 벌이는 방송이다. 이경규와 조우종 아나운서가 MC를 맡고 윤형빈, 김창렬,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민호, B1A4의 바로 등 16명이 출연해 긴장감 넘치는 닭싸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해 추석 2회분이 방송된 데 반해 올 설날에는 한 회만 방송된다.

31일에는 '지식과 미식 욕구 충전 퀴즈쇼'를 표방한 '밥상의 신'이 방송된다. MC 신동엽을 중심으로 6명의 패널이 등장하는 데 방송은 전국 팔도 음식재료로 만든 4가지 요리를 맛보며 관련 퀴즈를 푸는 형식이다. 맛 집 등 음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 퀴즈를 푸는 형식의 프로그램은 고정적인 시청률이 확보되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포멧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섞은 데다 프로그램의 중심에 신동엽을 배치해 재미를 배기시켰다. ‘밥상의 신’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설 연휴 동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할 경우 정규 편성된다. 지난 추석 당시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파일럿으로 방영된 뒤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정규 편성됐다.

윤종신, 유희열, 이적, 유세윤, 샤이니 종현 등 막강한 MC 군단들로 인해 화제를 불러 모은 ‘음악쇼’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윤종신 유희열 이적 등은 예능에서도 맹활약을 보이는 이들이긴 하지만 셋 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다.

그런 만큼 ‘음악쇼’는 이들 MC 군단의 음악적인 자질과 예능감이 더해져 색다른 음악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음악쇼’는 노래를 통해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본 콘셉트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인 이슈를 얘기할 때에도 음악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하려는 시도를 벌일 것이며 핫 이슈들을 중심으로 금주의 노래를 선정하는 코너도 만들 계획이다.

신개념 관찰 예능을 내세운 '엄마를 부탁해'는 예비 부모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박지윤, 김준현, 성대현 등이 MC로 나선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육아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를 부탁해’는 육아 이전 단계인 출산준비에 포커스를 맞췄다. 출산을 기다리는 예비 부모들의 일상, 아이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 등을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김현철 부부, 최은경 부부, 여현수 정하윤 부부, 송호범 백승혜 부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힘겹게 임신에 성공한 강원래-김송 부부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며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방송에서 강원래 김송 부부는 태교 이야기 등 예비 부모로서의 행복한 날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첫 방송 된 ‘별친구’는 탈북 청소년들과의 화합을 기본 콘셉트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재미와 감동, 여기에 메시지까지 더하려는 KBS의 노림수가 남긴 프로그램이다.

윤손하 고주원 문희준이 MC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채상우 낸시 남다름 김현수 등 한국 아역배우들과 6명의 탈북 청소년이다. 서로 너무나 다른 이들이 뜻깊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와 ‘별친구’는 모두 설 특집으로 편성된 2회짜기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별친구’는 지난 25일 1회가 방송됐는데 시청률은 다소 저조했다.

SBS 설특집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이영애다. ⓒ SBS

SBS 설특집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이영애다. 올 설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가운데서는 가장 이름값이 돋보이는 톱스타다. 이영애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설 특집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만찬’에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음식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한 6개월의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 이영애가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 고증을 받기도 하며 직접 한국 음식의 오래된 조리법을 배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기대감이 큰 프로그램은 김병만의 ‘주먹쥐고 소림사’다. 김병만을 중심으로 장우혁, 틴탑 니엘,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 장미여관의 육중완 등 출연하는 데 이들이 모두 중국 정저우 소림사 본원을 찾아 진짜 무술을 갈고 닦는 내용의 방송이다. ‘정글의 법칙’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 김병만이 선보이는 새로운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인 터라 기대감이 크다. 설 연휴 방송은 파일럿 방송으로 반응이 좋으면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SBS 역시 지난 추석 연휴 당시 인기를 모은 특집 방송의 설 특집 버전을 마련했다. 바로 <페이스오프‘다. 스타 닮은 꼴 일반인들이 출연해 남다른 모창 실력을 뽐내는 콘셉트의 방송으로 홈페이지들 통해 엄청난 수의 일반인 신청자가 몰려들었다는 후문이다. MC는 전현무이며 아이돌그룹 B1A4, 투아이즈, 스피카, 걸스데이, 베스티, 타이니지 등이 녹화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설 연류 특집 방송은 올해 역시 ‘아육대’로 출발한다. 올해 정식 명칭은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다.

김성주, 이병진, 전현무, 신동, 허일호, 광희 등이 MC를 맡았으며 이번 설 특집에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맞춰 컬링 종목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명절 때마다 아육대가 계속되면서 이제는 조금 씩 지루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 새로 추가된 컬링 종목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여부에 관심을 끈다.

MBC는 스타들과 닮은 일반인들을 시청자에 소개하는 설 특집 프로그램 ‘스타 닮은꼴 최강전’도 준비 중이다. 사실 유명 스타와 목소리나 외모 등이 비슷한 일반인들이 출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 역시 방송가의 스테디셀러 포맷이다. SBS ‘페이스오프’와도 유사한 포맷의 방송이다. 관건은 얼마나 화제가 될 만한 일반인 시청자를 확보하느냐다. 사실 이런 방송은 단 한 명의 일반인 출연자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기막힌 남편스쿨'도 설 연휴에 시청자를 찾는다. 사실 지난 해 11월 방송됐던 방송된 남편 생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기막한 남편스쿨‘은 보다 강력해진 불량지수 최고조 연예인 남편들과 더 독해진 아내들의 초강수가 그려질 예정이다. 기존 박준규 이창훈 손남목에 정성호와 정민이 새롭게 합류해 5명의 남편들이 출연하는 '기막힌 남편스쿨'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설 연휴에 편성돼 다시 한 번 정규 편성을 노린다.

MBC는 '바람의 말'과 '한반도의 공룡' 등 다큐프로그램을 편성해 차별화를 공략하고 나섰다. ⓒ MBC

MBC는 설 특집 다큐멘터리 '바람의 말'도 준비 중이다. '바람의 말'은 인류 문명을 바꾼 영웅들의 동반자이며 인류 발전의 숨은 공로자인 말(馬)이 어떻게 인간에게 길들여졌으며 인간을 위해 달려왔는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대표적인 말띠 스타로 다양한 사극에 출연하며 말을 탄 액션 장면을 많이 소화했던 하지원이 내레이션을 맡는다. 또한 평소 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알려진 송일국도 출연한다.

MBC는 2009년 선보였던 공룡다큐 '한반도의 공룡'을 잇는 야심작 '1억년 뿔공룡의 비밀'도 설 연휴에 공개한다. 뿔공룡이 1억년 동안 어떻게 자신을 무장시켜 대형 육식공룡에 대적할만한 거대 초식공룡으로 변화했는지를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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