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주요제품 전시현장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
LG그룹이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는 어느해 보다 비장하다. 선도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한데다,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고, 게다가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과의 경쟁도 점점 속출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좀 더 독하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만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일등상품으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위기'를 강조한 뒤 곧바로 현장경영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의 주요 제품 전시현장을 찾아 각 제품 연구소장 및 사업담당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 내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특히 각 제품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가치가 잘 구현됐는지, 또 각각의 기능을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앞서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 어느해보다 ‘지금이 위기’임을 강조한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키워드로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력’을 요구했다.
구 회장은 이를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으로 “주력사업에서 선도상품으로 성과창출, 신사업은 일등목표로 육성, 고객 최우선,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정착” 등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각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이미 갖춘 사업에서는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기술기반 사업에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 핵심 고객 발굴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인식 하에, 직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시장 선도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사업체질 강화’ 및 ‘미래 준비’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최근 LG전자는 GMO(Global Marketing Officer, 글로벌마케팅부문장)’ 조직을 ‘GSMO (Global Sales & Marketing Officer,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장)’로, ‘한국마케팅본부’를 ‘한국영업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조직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각 제품별 연구조직 및 해외영업조직을 각각 통합해 사업본부 직속 연구소와 해외영업그룹을 신설했다. 다양한 제품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원 투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정체돼 있던 TV 사업은 올해 월드컵, 소치 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로 인해 어느 정도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의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고,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 등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제조사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상위 제품군인 ‘G시리즈’, 4:3 화면비를 적용한 ‘뷰(Vu:)시리즈’, LTE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F시리즈’, 3G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L시리즈’ 등 4대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안정적으로 글로벌 톱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가전 사업의 경우 세탁기/냉장고/키친패키지 등으로 사업담당을 재편해 냉장고와 정수기, 세탁기와 청소기, 조리기기와 빌트인분야를 각각 통합함으로써 제품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독자 기술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 리더십 및 지역 니즈를 반영한 지역 특화제품으로 건전한 매출 및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가치에 기반한 차별화제품과 기술로 세계 1등을 확고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으로 열릴 울트라 HD와 초대형 TV 시장은 철저히 대비해 1위를 달성하는 한편, IPS와 FPR 등 차별화된 기술로 선도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가동을 준비중인 8세대 OLED 신규라인과 하반기 준공 예정인 광저우 8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가동을 통해 대형 OLED TV시장에서도 기술과 제품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투명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무안경3D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차별화된 핵심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첨단 소재·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카메라모듈, 기판소재, 차량전장부품, LED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시장 선도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연구개발(R&D) 강화 및 기술기반 사업 확대, 핵심사업 투자 지속 등 철저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ABS(고부가 합성수지), 편광판, 모바일전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이미 갖춘 기존 사업에서는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 및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AP(고흡수성 수지), OLED 소재, 자동차/전력저장 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기술기반 핵심 사업에서는 지속적 투자와 R&D 강화, 핵심 고객 발굴을 통한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상사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을 위해 기존 자원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한 연관분야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LG상사는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 중동,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30여개의 다양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석탄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는 대신 추출 및 가공 과정을 거쳐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석탄화공 산업과 화력발전소의 주연료가 되는 석탄의 공급 사업 등으로 영역 확장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국 등 경험과 역량이 축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산업재 사업의 경우 자원 사업과 연계해 원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플랜트 투자와 생산물 판매권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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