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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24억' 이대형…KIA 은혜 보답할까


입력 2013.11.19 15:18 수정 2013.11.19 15: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예상 깨고 KIA와 4년 24억원 대형 계약

김주찬과 도루 시너지 효과 여부 관심

KIA와 4년간 24억원에 계약한 이대형. ⓒ 데일리안 스포츠 KIA와 4년간 24억원에 계약한 이대형. ⓒ 데일리안 스포츠

천문학적인 돈이 오고 간 이번 FA 시장에서 KIA로 전격 이적한 이대형이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KIA는 지난 17일 이대형과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4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24억원이라는 액수도 놀랍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FA 최대 계약기간인 4년을 온전히 보장받았다는 점이다.

당초 이대형은 원소속팀 LG와의 우선 협상 때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고 결구 타구단 협상 테이블까지 나왔다. 일각에서 이대형에 대한 평가절하 목소리가 있었고,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FA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대형의 고향팀 KIA는 그의 빠른 발에 주목했다. KIA 역시 톱타자 자원이었던 이용규를 붙잡는데 실패해 당장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물론 객관적 평가에서 이대형이 이용규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용규는 빠른 발은 물론 정확한 컨택 능력과 뛰어난 선구안을 갖춰 1번 타자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특급 선수다. 반면, 이대형은 방망이의 정확성은 물론 볼을 걸러내는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리드오프 가치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이대형의 빠른 발을 주목했다. 여기에 이대형이 KIA의 연고지인 광주 출신(광주일고 졸업)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KIA 입장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형이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을 때의 기량만 선보인다면 이용규의 빈자리는 금세 메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김주찬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대형은 지난 2010년 김주찬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4년 연속 도루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바 있다.

시즌 내내 도루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는 결국 최종전까지 박빙의 상황이 이어졌고, 결과는 66도루를 성공시킨 이대형이 불과 1개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김주찬은 잔부상 등으로 인해 도루 개수가 격감했지만 이대형과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건강했을 때의 김주찬은 무시무시한 주자임에 틀림없다. 김주찬은 KIA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47경기 출전에 불과했지만 무려 23도루를 성공시켰다. 만약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이종범의 역대 한 시즌 84도루 경신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이대형 역시 승부욕 면에서 김주찬 못지않다는 평가다. 특히 도루 부문은 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부활의 관건은 역시나 타격감 회복이다. 이대형은 최근 3년간 타율 2할 5푼 이상을 넘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2할 6푼대 이상의 타율만 유지해도 그라운드에는 슈퍼소닉 광풍을 몰고 올 수 있다. 실제로 그는 2010년 타율 0.261에 불과했지만 커리어하이인 66도루를 기록했다. 새로운 소속팀, 게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형이 FA 최대 수혜자에서 최고의 계약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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