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발 겨울광풍 예보…류현진 오히려 이득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11.04 09:49  수정 2013.11.05 21:20

벌써부터 다나카-데이빗 프라이스 접촉설 나돌아

느슨할 수 있는 류현진에 긍정적 자극 기대

류현진은 올해도 치열한 선발경쟁을 극복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LA다저스가 올 겨울 다시 한 번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 기준, 연봉 총액 1위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루키 류현진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그 일환이었다.

다저스는 올해 지구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시즌 초반 꼴찌까지 추락했다 기사회생하며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라면 실패한 시즌“이라고 했던 구단주 매직 존슨의 표현대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인 것은 분명하다.

다저스는 벌써부터 다나카 마사히로와 데이빗 프라이스 등의 영입설을 낳고 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과 보직이 겹치는 선발자원들이 거론된다는 게 눈에 띈다.

이미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에서 복귀할 채드 빌링슬리와 조시 베켓도 있다. 대체선발로 괜찮은 활약을 선보인 스티븐 파이프도 기회를 노릴 만하다.

벌써부터 올 시즌 이상의 치열한 선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류현진도 그 영향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가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벌써 몇몇 선수들이 다저스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다저스가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와 내야수 마크 엘리스에 대한 2014년 옵션 계약에 따른 권리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결별수순을 밟고 있다. 시즌 후반기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리키 놀라스코 역시 미네소타행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향이 류현진 입지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예상은 섣부르다. 오히려 도움이 될 가능성도 많다. 그만큼 다저스가 우승에 절실하다는 의미다. 류현진 역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얻을 수 있는 동기부여와 시너지효과가 더 크다.

이미 류현진은 올해도 치열한 선발경쟁을 극복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초보투수 취급을 받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선보였다. 여기에 이제는 올 시즌 축적한 경험도 있다.

나이상으로도 이제 전성기에 접어드는 류현진은 충분히 최고의 선수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첫해 올린 뛰어난 성적으로 자칫 느슨할 수 있는 마음을 다시 팽팽하게 조이는데도 치열해진 선발경쟁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다저스는 올 시즌 류현진 효과를 확실히 체감했다. 선발투수로서 뛰어난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마케팅으로 인한 금전적 효과와 관중동원 이라는 보너스도 얻었다. 기량과 상품성은 모두 출중하다는 것이 검증받은 류현진이 팀 내 입지를 걱정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음 시즌에도 류현진이 싸워야할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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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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