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악의 방사선 ‘3시간 후 사망’ 정부 ‘문제없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3.09.06 10:59  수정 2013.09.06 11:04

일본 정부 심각성 공개 쉬쉬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혈안’

일본 원전 사태 이후 '3시간만 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방사선이 검출됐으나 일본 정부가 올림픽 유치를 의식해 진실 공개를 꺼린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SBS뉴스 화면 캡처

단 3시간만 노출돼도 죽음에 이르는 ‘일본 최악의 방사선’이 검출됐다. 원전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양이다.

일본 매체들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시간당 최대 22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람이 3시간만 노출돼도 즉시 사망할 수 있는 수치로 2개월 전 오염수 저장탱크 유출 문제가 불거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문제는 일본 당국이 올림픽 유치에 정신이 쏠려 제대로 된 대책은커녕 심각성에 대한 공개 자체를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기존안을 짜깁기한 수준의 대책을 급히 발표했으며 부실 저장탱크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7년 뒤인 2020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본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IOC 위원들에게 “도쿄는 후쿠시마 오염수 영향이 전혀 없다”는 호소문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정부가 곧 있을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정신이 팔려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다로 방출할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다나카 슌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오염수의 방사성 수치를 낮춘 뒤 바다로 내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원전을 갖춘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쓰는 방식”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를 위해 5천억 원을 들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조업이 전면 중단된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오염수 누출 책임을 물어 도쿄전력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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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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