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올 수도 없고‘ 맨유, 중앙MF 보강 골머리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3.07.16 10:00  수정 2013.07.16 10:15

중앙 미드필더 영입 작업 지지부진

모예스 감독, 펠라이니 탐나도 친정팀 반발 무시 못해

맨유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시절 중용했던 마루앙 펠라이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여름이적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 스콜스의 노쇠화와 은퇴 등으로 오래 전부터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절실했던 맨유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티아고 알칸타라에 공을 들였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빼앗겼다.

현재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물론 지난 시즌까지 마이클 캐릭이 중원에서 고군분투하며 우승을 이끌었지만 벌써 그의 나이도 30줄을 넘었다. 2007년 야심차게 영입한 안데르손은 성장판이 닫힌 지 오래됐고, 톰 클레버리는 기복이 매우 심해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라이언 긱스, 필 존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플랜B도 더 이상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긱스는 이미 40대 노장이고, 존스의 본업은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다.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급기야 웨인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창조적이면서도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 부재는 이미 최근 2년 동안 맨유의 유럽대항전 부진과 맞닿아있다.

프리 시즌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신임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분명, 언제나 최고의 선수들을 검토한다. 2~3개 포지션을 검토 중인데 미드필더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이적시장이 개방한 지 2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역시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시절 중용했던 마루앙 펠라이니다. 펠라이니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에서 2,350만 파운드(약 400억원)를 제시하면 이적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지만, 한 달 후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정팀에서 선수를 빼간다”는 에버턴 팬들의 반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맨유가 주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티아고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건너가면서 파브레가스의 바르셀로나 잔류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밖에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도 이적보다 소속팀 유벤투스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PSV 아인트호벤의 케빈 스트로트만 영입설은 잠잠해진 지 오래다.

모예스 감독은 그동안 에버턴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모예스 감독은 "리그뿐만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며 5개 대회 우승 도전이라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우승의 전제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향후 맨유의 이적시장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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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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