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할배' 코드가 안방극장을 장악할 조짐이다. 노인콘텐츠의 전성기를 예고하며 이 할배들의 역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박2일'의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tvN '꽃보다 할배'가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거두절미하고 그 첫 평가는 호평일색이다. 시청률 역시 그야말로 '대박'이다.
'꽃보다 할배'는 평균 연령 76세의 대표 할배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 그리고 젊은 짐꾼 이서진(43)이 유럽으로 9박 10일간 배낭여행을 다녀온 모험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물론 '1박2일'을 이끈 수장 나영석PD의 첫 케이블작으로 기대를 모으기는 했지만 고령 연기자들과의 조합에 기대반 우려반 목소리 역시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스피드나 활력 등 다소 젊은층 스타들과는 달리 할배들의 활약에 "과연"이라는 의견이 존재했다.
하지만 첫 방송은 그 우려를 보기좋게 날렸다. 이른바 할배 포(H4)에 이서진의 활약은 앞으로의 방송에 더욱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꽃보다 할배' 멤버들이 하나로 모이기 까지 과정과 배낭여행 준비기,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 과정 등이 너무나 흥미롭게 그려졌다. 어색함이나 적응기 따위는 필요없었다. 방송 경력만 몇년인가.
4명의 노배우들은 있는 자체만으로도 캐릭터가 됐고, 그 안에 이서진 역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갔다. 이 점이 바로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의 힘, 연륜 아니겠나. 그렇다고 개성이 상실한 것도 아니다. 할배들이지만 모두가 하나 같이 다른 할배들이다. 개성 강한 H4의 조합은 신선함에 청정한 웃음마저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속 다양한 캐릭터를 선사했던 이들 할포들은 예능에서 역시 그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이며 웃음과 재미를 제공했다. 특히 '배낭여행'이라는 코드와 만나면서 그 신선한 충격은 반전의 매력까지 더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걸그룹과 떠나는 여행이라는 몰카에 속은 이서진의 모습과 막상 주인공들 할배H4의 등장에 숨길 수 없는 표정까지 그야말로 첫방 부터 빵빵터졌다.
중요한 점은 대박 할배스타들은 있지만 그 흔한 젊은 스타도 예능스타도 없다는 점이다. 이서진이 스타라고는 하지만 예능감은 거의 제로 상태로, 말빨 강한 할아버지들과 43살 이서진의 조합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터지는 웃음만큼이나 신선하고 재미 그 이상을 안겼다. 물론 중간중간 할배들의 찐한, 감동적인 모습도 그려진다.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시청률 역시 대박이다. '응답하라1997' 첫방 보다 높았던 것.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5일 '꽃보다 할배' 첫방송은 3.8%(전국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평균시청률)를 기록했다. 지상파로 따지만 10%를 훌쩍 넘긴 대박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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