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김사랑 '결혼설' 가능한가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3.06.14 18:23  수정 2013.06.17 17:45

잇단 열애설 결혼설 제기

극구 부인 속 법적대응 시사

김사랑 박지성 결혼설 ⓒ 데일리안DB_연합뉴스

이번엔 김사랑이다.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한 차례 김사랑은 박지성 선수와 열애설에 휘말리긴 했다. 함께 CF를 찍은 것이 계기가 된 열애설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결혼설이다. 결혼 시점이 오는 9월로 확정돼 있는 데다 결혼 장소 역시 서울 중심가의 L호텔로 알려진 소문이다.

14일 오전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스마트폰 메신저 등 SNS를 통해 ‘박지성 김사랑 결혼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 근거로 박지성 선수와 김사랑의 이름이 L호텔 결혼 예약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고 알려졌으며 예약 시점은 오는 9월이다.

당연히 다음 수순은 강력 부인다. 우선 김사랑의 소속사는 “9월 결혼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지난 2011년 면도기 CF를 위해 만난 것이 박지성 선수와의 마지막 만남”이라고 밝혔다. 또한 L호텔 측 역시 “지난 13일부터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우리 결혼식 예약 명단에는 그들의 이름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박지성 선수와 김사랑의 결혼설이 불거졌지만 당사자들과 호텔 측에서 이를 강력 부인했다는 것. 결국 잘못된 소문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렇지만 항간에선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하다. 결혼설이 불거졌을 때 사실무근이라 주장했음에도 결국은 결혼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박지성 선수의 유럽파 축구선수 기성용과 연예인 한혜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열애 현장이 언론에 포착된 뒤 열애를 인정했으며, 결혼설이 불거지자 역시 부인했지만 결국 결혼한다. 그렇다면 박지성 선수와 김사랑 결혼설 역시 아직까지는 사실일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게 아닐까.

만약 지금 나돌고 있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우선 더 먼저 공개돼야 할 발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박지성의 은퇴선언이다. 물론 박지성 선수가 축구선수를 은퇴해야만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9월 결혼설이 사실이라면 박지성 선수가 돌연 은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니 이젠 2부 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의 퀸즈파크레인전스 소속인 박지성 선수는 다가오는 시즌을 어느 팀에서 뛸 지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으로의 이적부터 프랑스나 미국 리그 진출설에 심지어 중동 리그 진출설까지 나돌고 있다. 물론 퀸즈파크레인저스에 머물 수도 있다.

여하튼 박지성 선수는 다음 시즌에도 어느 리그의 팀이든 소속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해외 리그는 8월말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예정대로 박지성 선수가 소속 팀과 리그를 옮길 경우 9월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된다. 이런 까닭에 대부분의 유럽 리그 축구선수들은 6~7월에 결혼식을 갖는다. 기성용 한혜진 커플 역시 7월 1일에 결혼식을 갖는다.

만약 박지성 선수의 결혼설이 사실이라면 박지성 선수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 7워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을 소화해 8월에 리그가 시작된 직후, 휴가를 내고 귀국해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 시기적으로 9월 결혼설이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물론 박지성 선수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 9월 결혼이 큰 무리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발표에 앞서 은퇴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9월 결혼설은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루머는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 반해 해당 스타들의 정보가 턱없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만약 해당 스타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경우 대중의 관심은 그들의 활약상에 집중돼 루머가 발붙일 공간이 사라진다. 반면 활동이 뜸해지면서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에겐 꼭 루머가 뒤따른다. 해당 스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엉뚱한 루머가 대신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나훈아 루머다. 그 시작은 갑자기 세종문화회관 대관을 취소하고 가수 활동을 중단한 것이었다. 나중에 기자회견에서 나훈아는 그 이유를 무대에 설 에너지가 떨어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나훈아가 직접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엉뚱한 루머가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대신 채워주며 무시무시한 루머를 만들어 냈었다.

최근 박지성 선수와 김사랑이 꼭 그렇다. 우선 퀸즈파트레인저스의 강등으로 지난 시즌이 마무리된 뒤 박지성 선수의 행보가 묘연하다. 다음 시즌을 어느 리그 어떤 팀에서 뛸 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요즘 근황도 안개 속에 있다.

김사랑 역시 비슷하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시점이 지난 2011년 초다. 그 이후 2년 넘는 시간, 그러니까 현빈이 군에 입대해서 제대까지 한 지금까지, 김사랑은 별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은 한 작품이 크게 성공하면 빠르게 차기작을 선택해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그렇지만 김사랑은 오히려 '시크릿 가든'의 큰 성공 이후 오랜 휴식기를 갖고 있다.

‘박지성 선수는 다름 시즌 어느 팀으로 갈까’, ‘박지성 선수는 요즘 무얼 하며 지낼까’ 등의 궁금증과 관심이 대중들 사이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열애 및 결혼설의 상대인 김사랑 역시 2년 넘게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박지성에 대한 관심에 ‘김사랑은 왜 '시크릿 가든'의 대박 이후 오랜 휴식기를 갖고 있는 것일까’라는 궁금증과 관심이 더해지면서 이들의 결혼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물론 이번 루머 역시 너무 지나친 관심과 호기심이 만들어낸 정체불명의 사실무근 소문으로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결국 김사랑의 소속사는 “현재 결혼에 대한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추측 보도에 김사랑씨 본인과 소속사는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이며 향후 법적인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박지성 선수의 한 지인 역시 “언젠가 박지성 선수도 결혼을 하겠지만 그 상대가 김사랑 씨가 아니라는 부분만큼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잘못된 루머가 괜한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두 스타를 결혼식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요즘에는 ‘호텔 예약자 명단에 두 사람의 이름이 있다’ ‘어느 언론사 정보보고 내용이다’ ‘증권가 정보지에 실렸다’ 등 루머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핸 미사여구도 화려해져 더욱 대중들이 깜짝 놀랄 만한 루머가 양산되고 있다. 그렇지만 소문의 주인공이 된 두 스타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또 어이없을까. 그들이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루머까지 견뎌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상황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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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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