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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출 꺼리는 정유미, '신 웃픈녀'


입력 2013.05.18 14:04 수정 2013.05.22 13:17        김명신 기자

데뷔 9년차 연기파 배우

6년만에 드라마 복귀 '직신' 호평일색

정유미.ⓒ 판타지오_tvN_데일리안DB 정유미.ⓒ 판타지오_tvN_데일리안DB

"해고요?. 왜죠? 정규직을 시켜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뿐인데..."
"계약직이란 종종 그래요. 회사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태도가 불량하다 그런 이유로도 계약해지 되죠."


올 상반기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속 대화다. 계약직 주리(정유미)는 지금의 현 계약직을 대변하며 극의 또 다른 중심을 이끌어간다.

계약직이지만 슈퍼갑인 미스김(김혜수)이 분명 주인공이긴 하지만 우리사회 씁쓸한 현실을 마주한 만년 약자 '주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계약직들의 설움을 대변한다는 평이다. 속시원한 미스김 보다 더 애착이 가는 캐릭터인 이유다.

물론 윤난중 작가의 필력과 전창근 PD의 연출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물론 김혜수의 파격 변신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 '주리'라는 캐릭터를 흡입력 있게 그려나가는 정유미의 연기력이 바탕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어눌 하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주리' 역을 맡은 정유미는 실제 인물 아닌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이다.


정유미.ⓒ 판타지오_작품 속 스틸. 정유미.ⓒ 판타지오_작품 속 스틸.

그도 그럴 것이 정유미는 데뷔 9년차 배우다. 10년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모 방송에서 배우 박성웅이 "무명시절 김수로 선배가 10년만 해라. 무슨 일이든 10년만 열심히 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하지 않았나.

물론 정유미는 데뷔 초창기부터 연기력 논란이나, 자질 논란 등 그 어떤 잡음도 있지 않았다. 2004년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꿰찼다. 솔직히 평범한 외모에 비해 화려한 스타트였다.

이후 주조연을 싹쓸이 하며 신인에게만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2005년 영화 '사랑니', '달콤한 인생', 2006년 '가족의 탄생', 2007년 '좋지 아니한가'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러다 2007년 에릭 등이 출연한 드라마 '케 세라 세라'에서 주인공 하은수 역을 맡으면서 안방극장에 얼굴 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차우', '카페 느와르', '굿모닝 프레지던트', '옥희의 영화', '도가니' 등 장동건 이선균 공유 등과 호흡하며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갔다.

지난해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로맨틱 멜로의 정점을 찍은 정유미는 6년 만에 공중파 컴백작 '직장의 신'을 통해 연기 포텐을 터뜨렸다.

사실 데뷔 10년차 배우들과 비교하면 '핫 한' 인기는 아니지만 정유미는 그 줄을 놓지 않고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았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혹자가 말한 '가늘고 긴' '변함없는' 배우로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정유미는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찍는 게 너무 재미있다. 촬영 스케줄은 힘들지만 그때그때 쏟아내는 점에서 분명 많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를 계속해야 한다. 다가오는 기회와 시간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계속 하고 있는 이유다"라고 배우관을 밝히기도 했다.

정유미.ⓒ 데일리안DB 정유미.ⓒ 데일리안DB

더불어 "이번 드라마를 시청하는 분들 중 계약직으로 일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 동안 나도 모르게 지나치고 있었던 현실에 대한 생각과 그 분들에게도 조금 더 관심이 기울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나 역시 스스로도 연기자로서 좀 더 성장하고 싶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고스란히 캐릭터를 통해 반영됐다. 정유미라는 배우의 재발견도 재발견이지만, 분명 현실이 아닌 극중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연기로 연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혜수=정유미=직장의신'이라는 극찬까지 얻고 있을 정도다.

정유미는 언론 노출이 많지 않은 스타 중 하나다. 인터뷰나 자신을 위한 홍보에 인색하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의 정유미는 적극적이다. 그 '나섬'이 캐릭터를 이끌어내고 100% 이상을 표현해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 점이 바로 정유미를 '연타 배우'로 거듭나게 한 점이다. '흥행 배우' '흥행 퀸' 타이틀은 아직 ing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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