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이란 원정…승리 절실한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16 14:05  수정

테헤란 원정팀 지옥…고지대에 홈 텃세

이기면 승점10, 3위권 승점차 6으로 벌려

이란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 감독.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현재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위(승점7)다.

2위권 이란, 카타르와는 승점3 차이로 단독 선두다. 그럼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내년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에서 열린다고는 하지만 한순간 방심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 축구의 테헤란 원정은 절대 승리가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테헤란 원정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승리가 절실한 이유 3가지를 들어본다.


테헤란 원정 징크스 깨라

이란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을 상대로 한 A매치 가운데 원정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이다. 유일한 것은 아니다. 몰디브를 상대로 1무, 북한에 1패, 이라크에 2무 1패, 오만에 1패를 당하긴 했다. 하지만 몰디브, 북한, 오만의 경우는 겨우 한 경기 치렀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다. 이라크는 정세 불안으로 지난 1990년 2월 열린 뒤 20년 넘게 원정경기를 가져보지 못했다.

반면 이란 앞에서는 여러 차례 테헤란 원정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당시 0-2로 진 것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2-2 무승부), 2007 아시안컵 예선(0-2 패배), 남아공월드컵 예선(1-1 무승부)까지 2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이천수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테헤란 원정 1-0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이는 올림픽대표팀 기록이다.

일본에 이어 AFC 회원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축구 입장에서는 테헤란을 정복한 적이 없으니 자존심이 구겨지는 일이다. 테헤란 정벌이 한국 축구의 위상과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길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란전은 계속될 것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테헤란 징크스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


홈 텃세와 지옥 운운하는 콧대 꺾어라

한국 축구가 테헤란 원정만 가면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고지대라는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테헤란처럼 고지대에서는 대략 20% 정도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평지에서 뛰는 90분 경기도 종종 힘겨워질 수 있는데 몸싸움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을 테헤란 고지대에서 상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의 경험에서도 나타났듯, 고지대는 적응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당시 김호곤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 대표팀은 테헤란 원정을 떠나기 전에 중국 고지대에서 일주일동안 훈련하며 적응했다.

현재 최강희 감독도 일찌감치 테헤란이 짐을 풀고 고지대 적응에 한창이다. 게다가 이미 현재 대표팀의 대다수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라는 고지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고지대 적응 문제 외에 또 다른 난관이 있으니 바로 홈 텃세다.

일단 이란 축구의 성지인 아자디 스타디움의 경우 10만 관중 수용 규모를 자랑한다. 이 큰 경기장에 이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현지 팬들의 함성은 긴장감과 부담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란축구협회와 이란 정부는 비자를 늦게 발급하는가 하면 훈련장 배정에서도 편의 제공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또 자바드 네쿠남은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축구가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최강희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란 원정만 가면 '지옥 운운'하는 그 콧대를 꺾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내년 4경기 가운데 3경기 홈

한국 축구는 이란전을 치르면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게 된다. 이란을 꺾게 되면 한국은 승점 10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한다. 이런 경우, 이란은 승점 4에 그치게 되고 같은 날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위와 승점차 3을 유지하면서 3위권과 승점차를 6으로 벌릴 수 있게 된다.

조 2위까지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릴 때, 4경기를 남겨두고 승점차 6은 사실상 안정권이나 다름없다. 골득실이 +6이나 되기 때문에 2경기 정도만 이겨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내년에 벌어질 4경기 가운데 무려 3경기가 홈이기 때문에 2승은 무난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이 이란과 비기게 되면 여전히 3위권과는 승점차가 3이 된다.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홈에서 3경기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지기라도 한다면 승점 차는 더욱 줄어들고 최악의 경우 이란, 카타르와 함께 승점 7로 공동 선두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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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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