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이용규, LG전 공격적 주루플레이 돋보여
팀 타선 활력 불어넣고 첫 연승 주도
이용규는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즌 2차전 톱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3도루 맹활약으로 9-7 승리를 주도했다.
KIA 타이거즈 톱타자 이용규(27) 상승세가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이용규는 개막 후 4경기에서 의외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우려도 잠시. 이후 이어진 LG와의 경기에서 펄펄 날며 KIA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14일 LG전은 이용규가 왜 KIA 공격의 핵심인지 확실하게 입증한 한판. 이용규는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즌 2차전 톱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3도루 맹활약으로 9-7 승리를 주도했다.
특유의 컨택 능력을 앞세워 4개의 안타를 때린 이용규는 볼넷도 1개 골라 타석에 들어선 다섯 번 모두 출루했다. 게다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LG 배터리와 내야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강력한 톱타자의 존재가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1회부터 좌전안타에 이은 도루로 LG 선발 이대진을 흔든 이용규는 찬스마다 꼬박꼬박 적시타를 때렸다. 2회 2타점 3루타를 작렬한 것을 비롯해 8회에도 쐐기를 박는 안타를 때리며 모든 기회를 살려냈다.
사실 이용규는 다른팀 정상급 1번 타자들에 비해 도루나 주루플레이가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다. 누상에서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인상적이지만 주루센스나 도루 능력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시즌 최다도루가 2006년 기록한 38개.
이용규는 타석에서 투수를 더 힘들게 하는 타입이다. 팬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른바 '용규놀이'라는 신조어(?)에서도 알 수 있듯, 놀라운 집중력을 바탕으로 원치 않는 공을 연거푸 커트하며 투수의 진을 빼놓는 능력은 리그 최고다.
2010년 8월 29일 넥센 투수 박준수를 상대로 만들어낸 역대 한 타자 최다 투구수(20개) 기록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때문에 이용규는 도루왕을 노리는 다른 톱타자들과 달리 최다안타-타격왕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최근의 이용규는 누상에서도 위협적인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이범호-김상현 등 주전 거포들의 줄부상 공백을 ‘뛰는 야구’로 커버할 태세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용규 역시 다른 어떤 시즌보다도 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LG의 맥을 빠지게 한 것도 공격적인 주루플레이.
이용규는 7회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이용규는 몸을 사리지 않고 1루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려 여유 있게 살았다. 김선빈 땅볼 때 2루까지 도달한 이용규는 우규민의 빈틈을 노려 지체 없이 3루까지 파고들었다. 깜짝 놀란 LG 포수 심광호가 3루 악송구를 범한 사이 홈까지 들어왔다.
이날 이용규 활약은 그야말로 전성기 이종범을 방불케 했다. 타석에서 투수를 힘들게 하면서 꼬박꼬박 한 방을 치는가하면, 누상에 나가서도 상대 내야진을 질리게 했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위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나지완 등으로 구성된 KIA 중심타선은 제대로 돌아가기만 하면 어떤팀 못지않은 중량감을 자랑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에 빠지는 탓에 정상 풀가동한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때문에 KIA 공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용규 활약이 더더욱 절실하다. 김일권-이순철-이종범 등 팀 내 역대급 톱타자들이 그랬듯, 끊임없이 상대투수와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넘겨야 한다.
과연 이용규는 타격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상대팀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톱타자가 될 수 있을까. 대형 톱타자로 진화하고 있는 ‘첨병 호랑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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