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하다던 LG 박현준…야구팬 비난 봇물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12.03.04 10:57  수정

검찰 조사서 대부분 의혹 시인, 불구속 수사

"하루 만에 들통날 거짓말 왜 했고, 왜 웃었나"

박현준은 귀국 당시 만면에 웃음을 띄며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은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 줄곧 결백을 주장해왔다.

박현준은 지난달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언론에 공개되자 “브로커를 만났거나 승부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 내가 왜 구설에 휘말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지훈련을 중단하고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한 후에도 얼굴에 웃음기를 보이며 “전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LG팬들은 포함한 야구팬들은 그의 결백 호소를 믿었고, 믿고 싶어 했다.

하지만 모두가 거짓이었다.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박현준이 경기조작 가담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2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박현준은 일단 귀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현준의 말을 끝까지 믿었던 LG 구단 측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조작 의혹이 처음 불거진 당시만 해도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던 LG는 김성현의 구속에 이어 박현준의 거짓말까지 드러나자 입을 닫고 말았다.

특히 뒤통수를 맞은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팬들은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그래도 믿었다” “검찰 조사에서 하루 만에 들통 날 것을 왜 거짓말을 했고, 왜 웃었냐. 배신감 느낀다” “최성국과 다를 바 없다. 불구속 기소되면 해외진출을 타진할 것인가” 등의 공분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박현준은 대학야구 선수 출신의 브로커 김 모 씨로부터 또 다른 브로커를 소개받아 경기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첫 회 볼넷’을 주는 대가로 경기당 200~300만원을 받았다는 검찰의 조사에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관련기사]

☞ 거짓 미소 박현준…‘3번 농락’ 최성국 좇나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전태열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