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에게 매년 중요하지 않은 시즌이 없겠지만 한화의 특급 에이스 류현진(25)에게 2012시즌은 좀 더 특별하다.
이미 국내 최고투수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7시즌을 모두 채우게 된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은 데뷔 후 7시즌이 지나면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얻게 된다. 구단 동의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과 한화 구단은 아직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하고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류현진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그 무대는 일본보다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메이저리그 ‘큰 손’으로 통하는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사례는 아직 없다. 류현진에 앞서 미국무대를 밟은 이상훈이나 구대성은 모두 일본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근 정대현(롯데)이 볼티모어와 입단 성사 직전까지 가며 기대를 모았지만 개인적인 사정과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스타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직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꼽히는 다르빗슈 유(26)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6년간 총 6000만 달러(약 681억5400만원)의 거액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한일 최고투수의 자존심 경쟁을 생각할 때 류현진으로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물론 그전에 올 시즌 국내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여러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세 자릿수 탈삼진, 역대 최연소 100승 고지 등이 그러하다. 데뷔 이후 아직 도달하지 못한 시즌 20승도 욕심이 나는 기록이다.
개인성적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한화의 포스트시즌 복귀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떠올리면,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새로운 팀 동료가 된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는 류현진에 대해 “이미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선수”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기량만으로는 당장 메이저리그에 가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지 현재의 구위만이 아니라 “철저한 몸 관리와 사전준비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단지 눈앞에 메이저리그 ‘진출’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미국에서 성공하고 장수할 있는 길을 고민하라는 선배의 조언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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