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박찬호 대하는 한화 태도 ‘못내 서운’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2.19 09:54  수정

김태균 계약 분위기와 지나치게 상반

협상 전부터 기본적 예우 갖춰야

한화가 박찬호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협상도 하기 전에 선을 긋는 듯한 태도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찬호(38)가 한화 구단과 19일 첫 만남을 앞둔 가운데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으면서 뛰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에서 동양인 최다인 124승을 거둔 특급투수다. 비록 전성기 기량은 지났지만 박찬호이라는 이름값이 지니는 상징성과 스타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국내 복귀를 결정한 김태균이나 이승엽 같은 후배들이 연봉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박찬호가 과연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게 될 것인지는 자존심 문제와도 직결된 부분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한화 구단과 박찬호 모두 서로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화는 최근 박찬호의 몸값 책정에 대해 에이스 류현진 연봉을 기준선으로 제시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옵션 없이 연봉 4억원을 받았는데 이는 6년차 선수 최고금액이다. 국내 최고 투수 류현진에 버금가는 연봉을 제시하는 정도라면, 박찬호에게 최대한 성의를 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쉬운 것은 한화 구단의 협상태도다. 김태균을 영입할 당시, 구단주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 공개적으로 영입을 천명하거나 최고대우를 보장한 것과 비교할 때, 박찬호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협상도 하기 전에 선을 긋는 듯한 태도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화는 일찌감치 “박찬호에 특별대우는 없다”고 선언, 몸값 상한선에 대한 기준을 못 박았다. 물론 박찬호가 젊은 김태균이나 이승엽에 버금가는 연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적어도 박찬호 정도 이름값이라면 협상 전부터 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다. 액수를 떠나 기본적인 협상 태도의 문제다.

박찬호에겐 에이전트 없이 선수가 직접 구단과 협상하는 한국프로야구의 상황이 낯설다. 오랫동안 해외 생활에 익숙해진 박찬호로서는 이러한 한국의 사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나 어차피 미국에서 스포츠 재벌 반열에 오른 박찬호가 연봉 몇 푼을 더 받기 위해 한화에서 뛰는 것은 아니다. 한화도 ‘특별룰’을 통한 박찬호 영입을 추진하면서 구단 자체의 전력 상승보다는 국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특별룰이 통과됐다고 ‘어차피 박찬호는 이미 한화 선수’라고 쉽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김태균과 달리 시작도 하기 전부터 쓸데없이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는 서로에게 좋지 않다.

박찬호와 한화의 계약은 되도록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쩌면 첫 만남에서 전격적으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화 구단과 박찬호의 직접적인 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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