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완벽한 파트너> 언론시사회에서 김영호는 '남자지만 베드신 노출 열연이 쉽지 않겠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노출연기 만큼은 일단 김혜선 씨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현장에서 너무 잘 해줬다"고 찬사했다.
<완벽한 파트너>는 슬럼프에 빠진 스승과 짜릿한 영감을 주는 제자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빼앗으면서 펼쳐지는 화끈한 연애담. 오랜만에 시도된 섹시코미디 장르로 무엇보다 데뷔 22년만에 김혜선의 첫 전라노출 도전작이라 영화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완벽한 파트너>에서 김혜선과 김영호는 각각 실제 12살, 17살 어린 후배 김산호-윤채이와 커플이 돼 예상보다 더 진하고 파격적인 베드신 열연을 펼쳤다.
실제 톱배우들이 출연한 섹시 코드의 영화는 앞서 홍보 단계에서 실제보다 꽤 높은 수위를 강조해 이슈몰이로 관객들의 시선을 미리 끄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완벽한 파트너>는 애초 알려진 것 이상으로 파격적인 베드신이 담겨 있어 화끈한 재미를 자랑했다.
김영호는 극중 노출 연기를 불사한 두 여배우에게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찬사하면서도 "사실 베드신이라면 남자 배우 입장이 더 힘들다. 남자는 일단 여자 눈치를 봐야하고 어떤 형태로든 자신감이 줄어들게 돼 있어 더 힘들다. 그래도 정말 좋은 베드신을 만들어 보려고 윤채이씨를 끌고 몸무게까지 빼가며 많은 노력을 했다"고 꽤 큰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김영호는 이번 연기를 위해 30kg 가까이 체중 감량을 했다. 단순히 살만 뺀 것이 아닌 젊은 톱배우 못지 않은 근육질 몸매로 몸짱스타 버금가는 변신을 했다.
극중 김영호는 19살에 아빠가 돼 아들(김산호 분)을 혼자 키우며 사는 홀애비 신세지만 외적으로도 꽤 멋스러운 매력을 자랑하는 유명 시나리오 작가 준석 역을 맡았다.
7년째 슬럼프에 빠져 고민하다가 주위의 '연애를 해보라'는 권유에 제자 연희(윤채이)에게 들이댔다가 새 영감을 얻는 데 성공함은 물론 그녀와 진짜 연인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김영호는 "지난해 12월에 처음 작품 출연을 확정한 후 감독님과 섹시로맨틱코믹물 장르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나눴다. 국내에선 아직 정착하지 못한 장르라 더 제대로 해보려고 몸 만드는 것도 결심하게 됐다.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대로 보여주고픈 마음이었고 그 준비 과정인 3개월 동안 식사를 단 한번도 안했다. 살 빼는 건 쉬웠지만 몸 만들기란 정말 힘들었다"고 쉽지 않은 촬영기를 전했다.
그런 김영호에게 연출을 맡은 박헌수와 윤채이도 그의 꽤 고단했던 몫을 인정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헌수 감독은 "사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김영호와 처음으로 큰 의견 대립이 있었다. 내 생각에는 중년남자 느낌을 살리기 위해 김영호가 몸을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 하지만 김영호는 '중년 작가라고 해서 배 나오고 담배 많이 피는 빤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너무 고루하다. 요즘 작가들은 인생도 제대로 즐긴다'며 끝가지 고집을 꺽지 않았다"며 "촬영 전 100kg이 넘는 그가 결국 5개월 후 크랭크인 했을 때 30kg이나 살을 빼고 나타났다. 그 때 배우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걸 새삼 깨달았다. 돌아보니 난 고루했고 김영호 생각이 맞았다"고 가슴 속 숨겨둔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윤채이 또한 "신인이라 영호 선배님을 정말 많이 애태우게 했다. 워낙 베테랑이셔서 서툰 나의 모든 점을 잡아주셨다. 내게 영화를 위한 최고의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 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비밀애> <푸른 곰팡이> 등을 연출한 박헌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영호-김혜선-김산호-윤채이가 주연을 맡은 <완벽한 파트너>는 오는 17일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
박헌수 감독은 "이 영화 속 주인공은 모두 지식인들이다. 그 지식을 무기 혹은 핑계 삼아 욕망을 숨기고 위선적으로 사는 이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밝혀보고 싶었고, 또 극중 시나리오를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준석의 모습은 내 실제 입장과도 같아 더욱 리얼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내 생활무대 그대로에서 쓴 시나리오다"며 베드신은 물론 스토리 전개까지 화끈한 재미를 약속했다. [데일리안 연예 =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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