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맡아 1년간 조사한 인바이런사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
"일부 발암물질 판정 화학제품 사용하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
정부 공인 기관의 1, 2차 역학조사에 이어 최근 1년여 동안 실시된 삼성전자 반도체공정 관련 재조사에서도 백혈병 등 림프조혈기계 암 발병과 반도체 생산공정과의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삼성전자는 재조사 결과, 발병 6명에 대한 조사에서 4명의 경우 전혀 연관이 없는 곳에서 근무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2명의 경우 포름알데히드, TCE(트리클로로에틸렌), 전리 방사선 등을 사용하는 공정에서 근무를 했지만 기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반도체 공장에서의 근무환경이 백혈병 등 림프조혈기계 암 발병과의 전혀 연관이 없으며, 자연상태의 발병률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일 뿐이라는 결론이다.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1년여 동안 조사를 실시해 온 인바이런(Environ)사는 이날 기흥사업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사실 관계를 정확하고 투명한 규명을 위해 미국의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사를 주축으로 예일대, 미시간대,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물론 국내 한양대 소속 연구진 등 국내외 산업보건 전문연구원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해외연구 조사를 총괄한 인바이론의 폴 하퍼(Paul Harper) 소장은 "조사대상 라인인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의 경우 정밀 조사결과 측정된 모든 항목에서 노출 수준이 매우 낮게 나왔고, 이는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으며 모든 노출위험에 대해서는 회사가 높은 수준으로 관리 또는 제어 되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는 또 "과거 3라인에 대한 노출재구성 연구 결과에서도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떤 과학적 인과 관계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연구진에 의한 물질분석 연구 역시 반도체 라인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50여종에 대해 벤젠, TCE,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이 모든 시료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방사선 안전성 평가에서도 방사선을 발생하는 설비 모두 납차폐 등을 통한 안전성이 보장돼 있어 작업자의 실질 방사선 노출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DS사업총괄 권오현 사장은 "그동안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 3의 연구기관들을 통해 재조사를 진행했고, 오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게 됐다"면서 "안전을 희생하는 이익은 필요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며, 이번 조사가 끝이 아니라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생산 공정의 경우 웨이퍼 크기나 장비의 크기만 변했을 뿐 과거 사용하는 화학제품은 거의 비슷하거나, 요즘에 더 많이 사용된다"면서 "1, 2차 역학 조사에 이어 이번 재조사에서도 백혈병 등 림프조혈기계 암 발병과의 어떠한 연관 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EBN = 최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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