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살케전에 1.5군을 투입,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자존심을 건드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다.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샬케04와의 홈경기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안데르손의 쐐기골까지 묶어 4-1 대승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최다 점수차인 6-1(Agg.)로 결승에 진출한 맨유는 엘 클라시코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바르셀로나와 오는 29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2년 만에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2년 전 맨유는 바르셀로나 점유율 축구에 밀려 0-2 완패한 바 있다.
살케전은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주는 무게와 달리 싱거웠다. 퍼거슨 감독의 여우 같은 용병술과 전략은 다소 어설프기까지 했던 샬케를 상대로 주효했다. 샬케 랑닉 감독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2차전을 본 결과 맨유는 우리보다 더 강했다. 맨유와의 게임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느꼈다”고 인정했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살케전에 1.5군을 투입,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자존심을 건드렸다. ´붙박이 중앙수비´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를 비롯해 파트리스 에브라, 마이클 캐릭, 박지성,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 1군 핵심 선수들을 아낀 것.
결국,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모습을 보인 선수는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와 날개 공격수 안토니오 발렌시아 둘 뿐이다. 주전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준 이유는 오는 9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최대분수령이 될 첼시와의 36라운드 때문.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3점차로 쫓기는 처지에 놓인 맨유는 2위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을 얻어야 한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4일 간격의 빠듯한 일정에 지친 1군 선수들에게 이날 휴식을 부여했다.
살케는 ´1.5군 맨유´를 몰아붙이기는커녕 오히려 압도당했다. 힘, 기술, 전술 모든 부분에서 뒤졌다.
맨유와의 2차전서 제 몫을 다한 선수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후반 교체 투입된 K리그 수원 삼성 출신 에두 뿐이다. 노이어는 비록 대량실점을 허용했지만, 수차례 눈부신 선방을 보여줬다. 에두는 돋보이는 개인전술을 바탕으로 예리한 역습을 펼쳤다.
맨유전 최악의 선수는 노이어와 에두를 제외한 살케 감독 이하 코치진 선수 전원이다. 이 중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한 라울 곤잘레스와 우치다 야쓰토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백전노장´ 라울은 후반 초반 체력저하로 제대로 뛰어다니지도 못했다. ´돌아오지 않는 윙백´ 우치다는 공격가담한 뒤 복귀가 늦어 불행하게도 맨유의 카운터어택 집중공략 대상이 됐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가 강한 이유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탄탄한 기본기에 있다. 철갑 옷을 걸친 듯, 무쇠같이 단단한 몸으로 단련된 선수들이 전후반 90분 동안 끊임없이 뛴다. 여기에 세밀한 기술과 세련된 팀 전술까지 더해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난공불락 집단 요새로 성장했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는 흥행을 위해 지나치게 공격축구 지향이라 공수균형이 좋지 못하다. 살케도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벽이 매우 얇다. 측면 수비수 우치다의 나쁜 버릇이 한 예다. 독일 리그 내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주 공격가담 하는 습관이 ´역습의 교과서´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도 재현되면서 살케의 대량실점 원인 중 하나가 됐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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