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지는 해´ 세포에게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체격의 열세에서 오는 파워와 맷집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체격의 열세, 기술로 커버한다!´
´더 킹 오브 더 링(The King of the Ring)´ 타이론 스퐁(25·수리남)이 K-1서의 본격적인 용트림에 나선다.
2일 오후 서울올림픽 제1체육관서 펼쳐지는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16´이 그 무대로 상대는 ´남해 혹표범´ 레이 세포(39·뉴질랜드). 부메랑 훅으로 유명한 베테랑 하드펀처지만 하향세가 뚜렷한 노장이다.
당초 스퐁의 상대는 루슬란 카라예프(27·러시아)였다. 다양한 공격패턴을 가진 젊은 파이터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루슬란의 부상으로 인해 세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일단 세포와의 대결은 스퐁에게 호재다. 빈틈을 파고들어 순식간에 상대를 넉 아웃시켰던 한창 때에 비해 세포의 기량은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로 인해 특유의 순발력은 예전 같지 않으며 스텝 역시 형편없이 무뎌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스퐁에게 무척 어려운 상대였지만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는 오히려 루슬란보다 수월하다는 평가다. 물론 두꺼운 몸에서 뿜는 한방이 있어 상대적으로 체격이 열세인 스퐁 입장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링의 제왕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스퐁은 K-1에 입성하기 전부터 입식 무대에서 괴물로 통했다. 빠른 스피드와 고무공 같은 탄력에서 터져 나오는 펀치 연타와 킥의 콤비네이션은 물론, 상대를 집어삼키는 살인적인 ´니 킥(Knee kick)´까지, 화려하면서도 승률도 좋아 일찍부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1에서의 행보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데뷔전에서 아젬 막스타이를 2라운드 45초 만에 KO로 잡아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구칸 사키(26·터키)와의 ´테크니션 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넉 아웃으로 무너지고 만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들이대다가 노련한 사키에게 허를 찔리고 말았다.
이후 교타로(24·일본)를 잡아내며 명예회복을 하는 듯했지만, 지난 4월 요코하마 대회서 제롬 르 밴너(38·프랑스)에 판정패 하며 연승행진에 실패했다.
당시 대결에서 스퐁은 ´프런트 킥(front kick)´으로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만의 페이스를 펼쳐 보이려 노력했지만, 밴너의 전진 압박과 파워에 초반 많은 점수를 뺏기며 결국 판정으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밴너와의 경기는 스퐁의 치명적인 약점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기술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188cm, 95kg의 작은 체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거구가 많은 K-1무대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것.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그의 K-1 입성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지는 해´ 세포에게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체격의 열세에서 오는 파워와 맷집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더욱이 세포는 사키처럼 작은 체격의 한계를 아웃파이팅으로 상쇄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전진압박을 즐기는 그의 스타일상 자칫 불의의 한방을 얻어맞게 된다면 승부의 향방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밴너의 경우 펀치의 방향이 비교적 정직한 편이지만 세포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각도에서도 일격을 날릴 수 있어 더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과연 스퐁은 타 무대에서의 명성을 K-1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차세대 주역을 꿈꾸는 젊은 기대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16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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