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즈(사진)가 이끄는 공격진이 최대 무기다.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초대 우승팀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서 이정수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그리스(승점 3)를 2-0으로 물리친 아르헨티나(승점 9)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 오는 26일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16강 일정을 펼친다.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2승 1무)는 조별 예선 3경기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와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중심으로 한 공격의 집중도가 강한 팀이다.
우루과이의 FIFA 랭킹은 16위로 47위의 한국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A매치에서도 4전 4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16강 대열에 합류한 대표팀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루과이가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우루과이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역시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를란이다. 개최국 남아공과의 조별예선 2차전서 홀로 2골을 몰아치며 녹슬지 않은 득점감각을 뽐냈던 포를란은 180cm의 보통 체격을 갖고 있지만 힘과 스피드, 유연성, 그리고 탁월한 개인기를 지녀 완성형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를란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지만 리그 적응에 실패한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자리를 옮겼고, 비야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2번의 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8골로 득점부문 4위에 오른 포를란은 특히 리버풀과의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렸고, 풀럼과의 결승에서는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팀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포를란과 짝을 이루는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3경기에서 무려 35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괴물이다. 조별예선 최종전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진가를 발휘했다.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루이스 수아레즈(23·아약스) 역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선수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3경기에서 무려 35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빅리그 팀들이 노리는 ‘후보 0순위’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수아레즈의 공격력은 힘의 포를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별 예선 3경기에서 상대 수비진을 마구 헤집어 놓아 한국 대표팀의 철저한 대인마크가 요구되고 있다.
수비는 공격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디에고 루가노(30·페네르바체)가 버티는 센터라인은 쉽게 공략 가능한 대상이 아니다. 팀의 주장이기도 한 루가노는 수비 시 빼어난 작전 지시로 포백라인의 공수 가담 밸런스를 조절하며 조별예선 무실점 행진을 이끌었다.
이밖에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63)의 전술 운용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우루과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2007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세대교체를 성공시킨 명장이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인 타바레스 감독은 특히 적재적소에 걸맞은 선수기용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전술운용으로 우루과이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은 1990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타바레스 감독이 이끌던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바 있어 이번 16강전은 설욕전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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