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최종엔트리 확정 ‘본선체제 돌입’
‘부상’ 이동국 발탁, ‘황태자’ 이근호 탈락
허정무 감독이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 발표, 본격적인 본선 체제로 돌입했다.
허정무 감독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 호텔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6명 가운데 이근호(이와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 3명의 탈락자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동국(전북 현대)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 반면, 허정무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던 이근호는 최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종엔트리 23명의 발탁 배경을 들춰봤다.
GK -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팀은 대부분 3인 골키퍼 체제를 유지한다. 허정무 감독도 “골키퍼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일찌감치 수문장 3명을 확정했다.
이운재는 1994 미국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등 이미 세 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백전노장’이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는 노련한 골키퍼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정성룡은 허정무 감독이 예전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A매치를 통해 가능성을 엿봤고, 이번 월드컵 본선에도 제2의 골키퍼로 이운재의 뒤를 든든히 받친다. 김영광은 제3의 골키퍼다. 만약을 대비한 선수로 월드컵 본선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렵지만, 재능과 경험이 풍부한 게 강점이다.
DF -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허정무 감독은 수비진에서 좌우 윙백에 각각 2명과 센터백 4명 등 총 8명을 발탁했다. 포백을 구사하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당연한 결과다.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이자,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한국 수비의 핵이다. 경험과 경기력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동진은 이영표의 백업 멤버로 활용될 전망이다. 역시 유럽리그를 경험한 선수답게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이영표의 대안으로 김동진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오범석과 차두리는 오른쪽 윙백으로 현재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조금 더 안정적인 오범석에게 무게를 두고 있다. 둘 모두가 유럽리그를 경험하면서 한 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다.
조용형은 허정무호 붙박이 센터백이다. 그동안 K리그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여줬고, 대표팀에서도 실수는 몇 차례 있었지만 발군의 기량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정수는 A매치를 통해 진가를 드러내면서 곽태휘, 강민수, 황재원 등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앞서가며 일찌감치 대표팀 합류를 예감케 했다.
30명의 엔트리가 26명으로 줄어들면서 탈락했던 강민수는 곽태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잡았다. 허정무 감독은 강민수와 황재원을 놓고 저울질했지만, 대표팀에서 유독 실수가 잦았던 황재원 대신 강민수를 택했다.
김형일은 소속팀 포항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A매치는 단 2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재능만큼은 허정무 감독이 인정했다. 그러나 경기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주전으로 활약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MF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보경(오이타) 이청용(볼턴) 김재성(포항)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상무) 김남일(톰 톰스크)
‘캡틴’ 박지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진가를 인정받은 박지성의 발탁은 당연하다.
김보경은 최근 A매치 평가전에서 주로 교체선수로 출전해 허정무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뛰어난 패스 능력과 넓은 활동량으로 후반 막판 공격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선수다.
이청용 역시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빠른 돌파와 패싱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이청용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재성은 보통 이청용과 박지성의 백업 멤버로 나뉘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공격에선 다소 아쉽지만, 움직임이 워낙 좋아 허정무 감독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성용은 2선의 공격을 책임질 선수다. 침투 패스와 경기 감각이 허정무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프리킥과 코너킥에서 기성용의 발끝은 날카롭다. 최근 경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를 발탁한 배경이다.
김정우와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우의 경우, 최근 경기를 가졌던 한일전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 김남일은 2002, 2006 월드컵의 경험이 바탕이 된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FW -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 염기훈(수원) 이승렬(서울)
박주영은 허정무 감독의 넘버원 공격옵션이다. 공격수로 갖춰야할 능력은 모두 갖췄으며 유럽리그서 활약하면서 경기운영에도 눈을 떴다. 허정무 감독은 일찌감치 박주영을 주전 공격수로 못 박은 가운데 그와 짝을 이룰 선수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동국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는 순간까지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특히, 불의의 부상이 겹치면서 그리스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대체할 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승부사’ 안정환은 유독 월드컵 등 큰 무대에 강했다. 안정환은 2002, 2006 월드컵에서 3골을 뽑으며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 허정무 감독은 안정환을 후반 조커로 기용해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탈락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였던 이승렬은 최근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콰도르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한일전에서도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은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왼발잡이가 없다는 점이 감안돼 발탁된 경우다.
탈락 - 이근호(FW) 신형민(MF) 구자철(MF)
이근호는 허정무 감독의 든든한 신뢰 속에 꾸준한 기회를 얻었지만, 무려 15개월 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이 골 결정력 부족임을 감안할 때 허정무 감독이 그를 선택할 수는 없었다.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한 가운데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받았지만, 결국 좌절을 맛봤다. 특히 벨라루스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탈락이 예견됐다. 구자철은 능력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데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탈락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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