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나돌던 외국인선수 관련 검은돈 거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계의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권정훈)는 7일 외국인선수 선발과 관련해 스포츠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프로축구단 대구FC 변병주 감독(48)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 감독은 에이전트 류모 씨(47·구속)에게서 자신이 추천하는 외국인 프로축구선수를 선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10만 달러와 1980만원 등 모두 1억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용병과 관련해 2004년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받은 모 구단 코치와 부단장, 사무국장 등이 구속된 전례는 있지만, 현역 감독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년간 대구FC 지휘봉을 잡았던 변 감독은 2007년 2월 브라질 출신 선수를 선발하면서 1980만원, 같은 해 4월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입단 과정에서 3만 달러, 지난해 3월 브라질 출신 선수 선발 때 7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감독은 류씨가 추천하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채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 감독이 이끌었던 대구FC는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에서 5승8무15패에 그쳐 꼴찌로 밀려 사퇴 압력을 받다 재계약(1년)에 성공했지만, 이번 사건 연루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불명예스럽게 구단을 떠나게 됐다. 대구 FC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공개모집을 통해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외국인선수 관련 검은돈 거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계의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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