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남자?´ 구톰슨…난적 상대로 몇 이닝 버텨낼까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9.10.19 10:35  수정

[한국시리즈]KIA 3차전 선발카드 구톰슨

제구력 빼어나지만 체력 약해

외국인투수 릭 구톰슨(32·KIA)과 게리 글로버(33·SK)가 19일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맞닥뜨린다.

KIA 타이거즈가 먼저 2승을 따내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드러난 SK 와이번스의 뒷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SK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 승부의 향방은 또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3차전에 나서는 구톰슨과 글로버의 맞대결은 양 팀 모두에게 시리즈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구톰슨은 상승세를 이어가 쐐기를 박아야 하고, 글로버는 홈구장에서 반드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동료 로페즈와 비교할 때 제구력과 경기운영 등 안정감 면에서는 앞서지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투수교체 시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양날의 검´ 구톰슨, 뛰어난 제구력과 약한 체력

구톰슨은 1차전에서 호투를 펼친 팀 동료 아킬리노 로페즈와 함께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정규시즌 161.1이닝 동안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난공불락의 타이거즈 마운드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로페즈가 힘과 낮은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를 잡아내는 파워피처라면, 구톰슨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해 승부하는 기교파 투수다.

직구 구위자체는 무겁지 않지만 슬라이더-싱커-커브-포크볼-커터 등 여러 변화구를 통해 타자들을 현혹시킨다. 변화구 투수로서 160이닝을 넘게 던졌음에도 불구, 볼넷이 46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구톰슨의 빼어난 제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톰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컷 패스트볼(cut fastball·커터)´이다. 구톰슨은 카운트를 잡거나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지만 위기상황과 결정구로는 커터를 즐겨 쓴다.

커터는 직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느리지만 타자의 바로 앞에서 살짝 방향이 틀어지기 때문에 제구만 제대로 된다면 마구와 같은 위력을 뽐낸다. 이런 특성상, 직구 타이밍에서 때린 공은 대부분 빗맞아 땅볼타구가 되고 만다.

슬라이더와 비교했을 때 스피드는 더 빠르고 꺾이는 각도는 작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즈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즐겨 쓰는 구종으로도 유명하다.

구톰슨의 약점은 연투능력. 시즌 초부터 조범현 감독이 로테이션을 철저히 관리해줄 정도로 체력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후반기에는 5이닝만 넘기면 갑작스레 흔들려 조범현 감독의 애를 태웠다.

동료 로페즈와 비교할 때 제구력과 경기운영 등 안정감 면에서는 앞서지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투수교체 시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 1·2차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KIA 중간계투진이 3차전에서 대거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의외로 길게 던질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구톰슨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등판하며 철저한 체력관리를 받았던 시즌 초에는 7~8이닝도 종종 소화하곤 했다. 단 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몸 관리가 완벽히 됐다면, 로페즈 못지않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톰슨은 올 시즌 SK전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82, 글로버는 KIA전서 승패(1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전의 특성상 기록이 가지는 의미는 크지 않다. 당일 누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구톰슨은 오랜 준비에 걸맞은 역투를 선보일 수 있을지, 난적을 상대로 진검승부에 나선 구톰슨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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