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 상실’ 5차전, 거친 플레이로 일촉즉발 상황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09.10.15 09:37  수정

[PO 5차전]점수 벌어지자 장내 술렁

몸에 맞는 볼-나주환 아찔한 태클

SK의 나주환이 7회 홈으로 쇄도하다 포수 용덕한과 거칠게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시리즈 내내 명승부를 연출하며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SK와 두산이 결국 마지막 5차전에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SK는 14일 문학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홈런 6개를 앞세운 타선의 힘이 폭발, 두산을 14-3으로 대파하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회부터 박재홍과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벌려가기 시작한 SK는 3회에도 ‘플레이오프 MVP’ 박정권의 솔로 아치와 승부에 쐐기를 박은 박재상의 3점포를 묶어 손쉽게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그라운드는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박정권과 박재상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두산의 바뀐 투수 금민철은 후속 타자 정상호에게 몸 뒤로 흐르는 위협구를 던졌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빈볼로 의심된다며 주심에게 항의했고, 최수원 구심 역시 마운드로 올라가 금민철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민철은 또 다시 2구째 공을 정상호의 머리를 향해 던지자 SK 홈팬들은 격한 야유를 퍼부으며 경기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금민철은 정상호의 인천 동산고 4년 후배라 인천 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주심은 다시 경고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부상을 염려한 정상호는 멀찌감치 타석에서 떨어져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타격이 되살아난 SK는 5회와 7회에도 매섭게 몰아쳐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렸고 결국 7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7회말 2사후 박정권의 2타점 2루타와 김연훈의 적시타로 다시 3점을 추가한 SK는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이 두산 투수 지승민의 2구째 공이 몸에 맞았고, 경기장에는 또다시 냉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은 나주환은 김강민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블로킹하던 포수 용덕한의 정강이를 스파이크로 치고 지나갔다. 자칫 선수생명마저 위협받을 만한 끔찍한 장면이었다.

고통을 참지 못한 용덕한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신음했고,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몸을 일으킨 뒤 쥐고 있던 공을 SK 덕아웃 쪽으로 던지며 분한 감정을 삭이지 않았다. 이에 경기장에는 물병들이 날아들며 관중들의 야유가 짙게 깔렸다.

곧바로 이어진 8회초. 이번에는 SK의 투수 고효준이 이종욱의 머리 쪽을 향하는 공을 던지자 결국 장내는 야유와 함성이 뒤섞였고, 3루 쪽 두산 응원석에서는 음식물 등의 쓰레기가 투척돼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찰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문학구장 복도에 일렬로 배치되기도 했다.

이후 경기는 별 탈 없이 끝났지만 2만 7,800명 수용의 문학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공중파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모습에 얼굴을 찌푸려야했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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