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참패하자 민주당에 '수사 칼날'…의회와 전쟁 시작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9 08:00  수정 2026.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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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패배 직후 민주당 인사 수사 지시

민주당의 머스크·밀러 조사 예고에 맞불

美 의회·백악관 정면충돌…정치 보복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미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반사연못) 재개장 행사에서 중간선거 마지막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직후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미국 정치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민주당이 탄핵과 처벌을 거론하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협박성 서한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다만 민주당의 불법 행위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서한에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대한 기술기업들의 기부 내역 등을 요구하는 의회의 자료 제출 요청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행정부의 권력 남용과 이해충돌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정당한 의회 감독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관여한 인사들을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롯킨 의원을 겨냥해 "공화당의 가치를 믿거나 조금이라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까지 추적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슬롯킨 의원은 "법을 어기거나 납세자의 돈으로 사익을 챙겼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법무부는 슬롯킨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영상을 조사했지만, 연방 대배심은 기소를 승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기업 후원금, 고위 인사들의 이해충돌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맞서 법무부 수사를 지시하면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의회 조사권과 행정부 수사권을 둘러싼 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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