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압승에 의회 조사권 확보…트럼프 측근 정조준
머스크 정부 구조조정·밀러 이민정책 집중 조사 예고
공화당 후원 대기업까지 압박…헤그세스 탄핵론도 부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지난 10월9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는 가운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공화당을 지원한 대기업을 겨냥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와 정치자금 후원 기업까지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백악관과 의회 간 전면전이 예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권력 남용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머스크 CEO가 주도했던 연방정부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 과정, 밀러 비서실장이 설계한 강경 이민정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기업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차기 상원 은행위원장으로 유력한 워런 의원은 CBS 방송에서 소비자와 투자자를 속여 이익을 챙긴 기업들이 강도 높은 의회 조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도 추진할 태세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ABC 방송에서 이란 전쟁을 지휘한 헤그세스 장관의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도 탄핵안을 다시 발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은 민주당의 조사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행정부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내년 1월 상·하원 통제권을 확보하면 청문회 개최와 자료 제출 요구 등 의회 조사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백악관과 의회의 충돌이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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