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황제' 젠슨 황, 中 스파이 의심 여성과 불륜 시인…이사회 조사 착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9 07:08  수정 2026.11.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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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 줬다" 사내 이메일로 사과

엔비디아 이사회, 외국 정보기관 접근 의혹 독립 조사

회사 측 "기밀 유출 근거 없어…CEO 직무 계속 수행"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스파이 의혹을 받는 앨리스 황이 2024년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 나란히 앉아 있다. ⓒ 넷선더 링크트인/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보기관의 스파이로 의심받는 여성과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엔비디아 이사회가 독립 조사에 착수하고 미국 의회까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했다. 내 행동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직원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자신의 행동에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인물은 싱가포르 기업 메가스피드 인터내셔널의 전직 임원 앨리스 황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그가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돼 황 CEO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대중국 수출 제한 완화를 유도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다만 실제 간첩 활동 여부와 기밀 유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정보기관의 황 CEO 접근 의혹에 대한 독립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외부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사회는 "현재까지 미국 국가안보나 엔비디아의 기밀이 침해됐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모든 관련 정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 역시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의회도 움직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하원 상임위원장 3명은 황 CEO에게 중국인 여성과의 관계 및 민감한 기술정보 보호 조치에 대해 비공개 설명을 요구했다.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핵심 기술기업 수장이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를 이끄는 것은 내 인생의 특권"이라며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엔비디아 측은 황 CEO가 중단 없이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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