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 ⓒ KLPGA
유현조가 마지막 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026시즌 KLPGA 투어의 마지막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17번 홀에서 이예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도 최종 홀에서 승부를 뒤집지 않았다. 시즌 3승과 통산 5승을 챙긴 유현조는 평균타수 1위까지 확정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64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작성한 유현조는 13언더파 203타의 이예원을 한 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마지막 홀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였다. 2라운드까지 서어진과 공동 선두였던 유현조는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타수를 줄이며 달아나지 못했다.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6번 홀(파4)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8번 홀(파5)에서 약 1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추격자들과의 간격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결정됐다. 유현조는 두 번째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예원의 두 번째 샷은 홀에서 8.1m 떨어진 곳에 멈췄다. 이예원이 파로 홀을 마친 뒤 유현조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현조는 시즌 3승,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 5월 DB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지난달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최종전까지 제패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6795타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저타수상까지 가져갔다. 유현조는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를 비롯해 준우승 3회, 3위 3회를 기록하며 대상과 평균타수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최종전 우승으로 평균타수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즌을 마쳤다.
경기 후 유현조는 최저타수상 수상에 대한 뜻밖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번 대회에서 14언더파를 치면 최저타수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꿈 깨'라고 했는데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홀의 공략에 대해서는 캐디의 조언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유현조는 "이번 대회엔 운이 많이 따랐다. 마지막 홀에선 캐디의 권유로 9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캐디 오빠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시즌 중 겪은 부담도 털어놨다. 유현조는 "올 시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과자 같은 간식을 먹게 되면서 살이 쪘다"며 "시즌 초보다 10㎏ 정도가 쪘는데 올겨울 운동과 식단으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도전은 미국 무대다. 유현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린다. 오는 20일 출국한 뒤 대상 시상식 일정에 맞춰 귀국할 계획이다. 그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의 마지막 승부이기도 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김민솔과 서교림의 경쟁에서는 김민솔이 웃었다. 김민솔은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솔은 공동 6위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 42점을 보태 누적 567점을 기록했다. 최종전에서 공동 52위에 그친 서교림(563점)을 4점 차로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상금 부문에서도 누적 16억2843만9428원으로 서교림을 앞서 상금왕에 올랐다. 이미 신인왕을 확정한 김민솔은 대상과 상금왕까지 더해 개인 타이틀 3개를 석권했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왕과 대상, 상금왕을 한 시즌에 모두 차지한 선수는 2006년 신지애 이후 김민솔이 20년 만이다. 특히 김민솔은 시즌 상금 16억원을 넘어선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