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픈 구자욱·타격 어려운 강민호, KS 우승 이끈 베테랑 헌신 [한국시리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11.08 20:20  수정 2026.11.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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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햄스트링, 강민호 허리 부상 투혼

통증 참고 혼신의 주루와 타격, 삼성 우승으로 결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3루에서 김지찬의 3루타에 홈인한 1루주자 강민호가 대기타석에 있던 구자욱과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KT위즈를 꺾고 12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베테랑들의 헌신이었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S 5차전서 선발 투수 원태인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5회말 대거 8득점을 낸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KT에 12-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 복귀에 성공했다.


특히 부상을 안고 있었던 주장 구자욱과 포수 강민호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 구자욱은 다리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9월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힘줄 부위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 114경기에 나서 타율 0.371 15홈런 102타점 8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9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그가 PS에 나설 수 없다면 삼성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수비와 주루에서 핸디캡을 안고도 타석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KS 4차전까지 타율 0.467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그는 삼성이 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KS 타율은 무려 0.500.


KT에 0-1로 끌려가던 삼성은 3회말 공격수 구자욱의 타점으로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KT 선발 대니엘을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1루 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디아즈의 적시타 때 2루를 돌아 홈을 밟아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삼성이 8득점으로 빅이닝을 완성한 5회말 공격에서도 구자욱의 활약이 빛났다. 무사 1루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든 구자욱은 최형우의 안타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영웅의 타구가 KT 2루수 류현인의 글러브 맞고 튀었는데 빈틈을 노려 아픈 다리를 이끌고 홈까지 파고 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구자욱이 활약한 5회말 KT와 격차를 11-1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3루 상황 1루주자 삼성 강민호가 김지찬의 3루타 때 득점을 올린 뒤 선발투수 원태인과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안방마님 강민호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그는 옆구리가 좋지 않아 이번 시리즈 정상적인 타격이 불가능했다.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는 강민호는 타석에서 공을 맞히기에만 급급했는데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투수 리드와 수비 능력, 경험 등을 높이 사 그를 중용했다.


옆구리 통증을 참아가며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5회말 1사 만루 기회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1루가 비자 KT 벤치는 류지혁을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강민호와 승부를 택했다.


강민호는 혼신의 타격으로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KT 2루수 류현진의 2루 송구를 유격수 권동진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1루로 나간 강민호는 포효했다.


계속된 1사 1,3루 기회서 삼성은 김지찬의 싹쓸이 3루타가 터졌고, 이 때 3루를 돌아 홈을 밟은 강민호는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결국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강민호는 생애 첫 KS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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