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걸리던 씨돼지 육질 검사 3시간으로 단축…미국·유럽 특허 출원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11.08 11:01  수정 2026.1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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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축산연구센터, 혈액·모근 유전자 분석 기술 정립

분말 시약 담은 현장 진단 키트 제작

보관 편의성 및 휴대성 극대화

난지축산연구센터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도축해 고기를 잘라보지 않고도 살아있는 돼지의 털뿌리나 혈액만으로 육질을 3시간 만에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고기의 마블링(근내지방)과 육색 등 고기 품질을 결정하는 유전자형을 조기에 판별하는 진단 기술을 확립했다고 8일 밝혔다.


돼지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근내지방 함량은 통상 도축 후 고기 단면을 살펴봐야 확인할 수 있어, 살아있는 우수 씨돼지를 골라 번식에 활용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가 개발한 기술은 돼지의 혈액이나 모근(털뿌리)에서 유전정보를 채취해 육질 관련 유전자형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어린 돼지 단계에서 고기 품질이 뛰어난 우수 개체를 조기에 선발해 종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유전자 분석법에서 2~3일이 걸리던 복잡한 제한효소 처리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검사 시간을 3시간 이내로 대폭 줄였다.


또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필수 시약을 사전 배합한 분말 형태의 진단 키트로 제작해 보관과 운반 편의성을 높였다.


농진청은 해당 진단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주요 축산 선진국에 해외 특허 출원을 완료해 기술 권리 확보에 나섰다.


이 기술은 농진청이 육성한 토종 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의 마블링 개량과 우수 종돈 선발에 적용되고 있다.


김남영 농진청 난지축산연구센터장은 "육질 개량에 필요한 유전정보를 도축 전 신속하게 파악함으로써 씨돼지 교배 계획을 정밀하게 세울 수 있게 됐다"며 "국산 돼지의 육질을 상향 평준화하고 국내외 축산 현장에서 기술 활용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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