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압승에 亞洲 증시 ‘AI 패닉’…日 6만선·대만 4만선 붕괴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6 21:42  수정 2026.11.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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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 5.96% 급락…역대 세 번째 낙폭

대만 자취안 4.51%↓…TSMC도 7일째 하락

AI 규제·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에 투매

세계증시 시총 하루새 3조 5000억弗 증발

6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밖에서 시민들이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 지수가 표시된 화면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인공지능(AI)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6만선이, 대만 자취안 지수도 4만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AI·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지지는 바람에 글로벌 증시에서 하루 만에 3조 5000억 달러(약 4757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져버린 것으로 추산됐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위축 우려라는 미국발 악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643.13포인트(5.96%) 폭락한 5만 7434.77에 거래를 마쳤다. 5일 내리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 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지난 6월2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만 2366)와 비교하면 20.6% 하락했다.


일본 증시의 급락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촉발된 AI·반도체주 매도세가 고스란히 옮겨붙은 탓이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매도세는 도요타자동차와 닌텐도 등 비(非)AI 종목으로 번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 종목의 98%가 하락했다.


대만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자취안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873.08포인트(4.51%) 떨어진 3만 9701.64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737.67포인트(8.99%) 폭락하며 사상 최대 장중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기록한 고점(4만 9822.55)보다 20.3% 떨어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장 초반 가격제한폭인 10%까지 곤두박질쳤다가 낙폭을 줄여 4.69%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안정기금의 시장 개입을 준비하고 공매도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0%, 상하이·선전증시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1.4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50지수는 2.60%, 홍콩 항셍지수는 1.27% 각각 내렸다.


아시아 증시 급락은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 따른 것으로 민주당이 AI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환경·전력 문제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오카자키 고헤이 노무라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강화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 AI 산업의 발전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닌 만큼 단기적인 주가 하락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한 투자자가 6일 떨어지는 주가 전광판을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 민주당의 압승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AI 관련주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선거 결과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닛케이가 6일 보도했다. 시장분석기관 QUICK과 팩트셋이 집계한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5일 기준 154조 달러로 전날보다 3조 5000억 달러 감소했다. 6일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도 시총 77조 엔(약 658조원)이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폭락이 AI 산업의 성장 기대를 지나치게 앞당겨 반영한 주가에 대한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의구심에 규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매도세가 증폭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민주·공화 양당 모두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중시하는 만큼 이번 급락을 AI 산업 성장의 종말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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