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수술 장면도 AI로…日 후지TV, 모든 실사 드라마에 도입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6.11.06 20:13  수정 2026.11.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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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부터 전 실사 드라마 적용…제작 시간 70~80% 단축

광고 수입·제작비 감소 대응…배우 얼굴 학습은 금지

일본 후지텔레비전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드라마 '구명병동 24시'. ⓒ후지텔레비전 홈페이지

일본 주요 지상파 방송사인 후지텔레비전이 내년부터 모든 실사 드라마 제작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한다. AI를 활용해 특수효과 제작 시간을 줄이고 촬영 비용을 절감하는 등 드라마 제작 방식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후지미디어홀딩스 산하 후지텔레비전은 내년 10월부터 제작하는 모든 실사 드라마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방송사가 전체 실사 드라마 제작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지텔레비전은 구글의 동영상 생성 도구인 '나노 바나나' 등을 제작에 활용한다. 지난 9월 관련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AI 동영상 제작업체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미 방영 중인 드라마 '구명병동 24시' 제작에도 AI를 적용했다. 수술 장면에서 피가 분출하는 모습을 AI로 구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이 같은 장면을 직접 촬영하거나 시각효과(VFX) 작업으로 표현했지만, AI를 활용하면서 VFX 작업보다 제작 시간을 70~80%가량 줄였다.


폭발 사고 현장을 공중에서 촬영한 장면도 실제 헬기를 띄우는 대신 AI로 만들었다. 후지텔레비전은 이처럼 AI 활용 범위를 넓혀 드라마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방송사들이 AI 도입에 나선 배경에는 광고 수입 감소와 제작비 축소가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모바일 중심으로 시청 환경이 바뀌면서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자 이탈과 광고 수입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민영방송 5개사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9년 전보다 12% 줄었다.


다른 방송사들도 이미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TBS의 '비반트(VIVANT)'와 니혼테레비의 '도쿄 미코닌자' 등이 AI를 제작에 사용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도 지난 7월 300여개 작품에서 편집·가공 등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AI 활용에 따른 초상권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넷플릭스는 개인 데이터 입력과 배우의 초상·목소리 무단 사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후지텔레비전 역시 AI를 활용할 때 배우의 얼굴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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