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8명이 안다"…신라면,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비결은?

데일리안 부산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11.08 12:00  수정 2026.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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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 40.2%

2030년 61% 목표…신라면 툼바 등

비국물라면 현지 유통 강화키로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농심이 해외 시장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지난 5일 부산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이 40.2%까지 올라왔다"며 "2030년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송하 부문장에 따르면 신라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71%에 달했다.


농심은 해외 소비자의 제품 인식과 취식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10개국 소비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신라면 인지도는 대만에서 90%, 미국에서 78%, 캐나다에서 76%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면을 먹어본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신라면의 맛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영국·인도에서는 현지 라면보다 신라면에 대한 맛 평가가 3~5%포인트 높았다고 농심은 전했다.


소비 행태에서도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지 부문장에 따르면 여러 국가에서 달걀이나 소스 등을 더해 라면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았고, 라면을 간식보다 한 끼 식사로 인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해외 소비자들이 라면을 한 끼 식사로 여기는 배경은 중량이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일반 라면의 중량은 대체로 70~85g 수준인 것과 달리 신라면은 120g이다.


지 부문장은 "농심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라면에 대해 더 많은 양을 원한다는 응답을 확인했다"며 "기존 제품의 중량과 맛을 유지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국내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해외 유통업체의 요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4700만식으로, 올해 1~9월 판매량만 8757만식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1.5배 수준이라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신라면 로제는 경우 국가별 출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한국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뒤 7월 미국에 출시했으며, 대만과 몽골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11월 인도, 12월 싱가포르로 판매 국가를 넓힐 예정이다. 내년 1분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 부문장은 "신라면 오리지널의 핵심 맛을 유지하면서 토마토와 고추장 등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활용해 제품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유통 전략은 아시아 식품 코너를 넘어 일반 라면 매대로 판매 공간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심에 따르면 호주 대형 유통업체 울워스(Woolworths)에서는 신라면의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식품 코너에서 일반 라면 매대로 확장했다.


인도에서는 퀵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미국·영국 등 주요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도 추진한다.


중국 시장은 개선 과제로 꼽았다.


지 부문장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진 점을 인정하며 거래선과 유통망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판매와 유통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 부문장은 "K-컬처가 한국 라면을 처음 경험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면, 이후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결국 맛과 품질"이라며 "한 번 맛본 소비자가 계속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취향에 맞춘 제품과 마케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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