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기관, 범죄조직 가담 혐의…"마약·납치·고문까지 뒤 봐줬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6 12:36  수정 2026.11.0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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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경찰 간부 3명 범죄조직 가담 혐의

사기 콜센터 52곳 운영…납치·고문까지 관여 의혹

정보기관 간부 2명 해임…EU 가입 앞두고 부패 파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정보기관과 경찰 고위 간부들이 마약 밀매와 위조지폐 제조 등을 일삼는 범죄조직을 비호한 혐의로 적발됐다. 범죄조직이 수사기관의 보호 아래 대규모 사기 콜센터를 운영하고 납치와 고문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 안보당국의 부패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부서 제1부국장 1명과 경찰 고위 간부 2명 등 모두 3명에게 범죄조직 가담 혐의로 공식 혐의통지서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범죄조직 운영자와 공범 2명도 같은 조치를 받았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고위 수사기관 관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불법 사업을 운영했다고 보고 있다. 범죄조직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마약을 판매했으며 위조지폐와 가짜 담배를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범죄조직은 사기 콜센터 52곳을 운영하면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콜센터 한 곳당 매달 7000달러(약 1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조직원은 청부 폭행과 납치, 고문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카르타고 작전'으로 명명하고 조직원 최소 12명이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했다. 보안국은 수사 대상에 오른 고위 간부 2명을 해임했으며 경찰도 관련자들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모든 사람에게 법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지위와 권한을 이유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EU가 부패 척결과 사법제도 개혁을 가입의 주요 조건으로 요구해 온 만큼 고위 안보당국자들의 범죄 연루 의혹이 향후 가입 협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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