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승리의 축배도 들기 전에 내홍…美민주, 이란전·관세 놓고 노선 충돌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6 08:00  수정 2026.11.06 14:2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트럼프 관세 폐지·의료보험 개혁도 내부 갈등 변수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의회 의사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을 모두 탈환한 민주당이 승리 직후부터 내부 노선 갈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한다는 공동 목표에는 뜻을 모았지만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 의료보험 개혁 등 핵심 현안을 둘러싸고 중도파와 진보 진영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위와 정책 추진 순서를 둘러싼 당내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장 민감한 현안은 이란 전쟁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쟁 장기화를 막기 위해 군사작전 예산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전쟁권한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중도파는 미군의 안전과 중동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고려해 군사비 삭감 등 강경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세 정책 역시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고율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비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를 전면 폐지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자유무역을 중시하는 의원들과 미국 제조업 및 노동자 보호를 강조하는 의원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의료보험과 부유층 증세도 쟁점이다.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의료보장 확대와 대기업·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도파는 재정 부담과 향후 대선 경쟁력을 고려해 급격한 정책 전환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면서도 당내 결속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예산안과 전쟁권한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진보·중도파 간 이견이 표면화하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고도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