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이슬람 종교기관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로고를 다신교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관련 의류의 구매와 판매, 착용을 금지하는 종교적 판단을 내렸다.
지난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리비아의 이슬람 최고 종교기관인 다르 알 이프타(Dar al-Ifta)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파트와(fatwa)'를 발표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종교적 해석이나 판단을 뜻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제가 된 것은 나이키의 브랜드명과 로고다. 다르 알 이프타는 나이키라는 이름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서 비롯됐으며 특유의 곡선형 로고 역시 여신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로고가 새겨진 의류를 착용하는 행위는 여러 신을 숭배하는 다신교의 상징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종교기관은 나이키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불매할 것을 촉구했다.
다르 알 이프타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네 잎 클로버 문양이 기독교적 믿음과 행운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해당 장신구와 시계의 착용을 금지하는 종교적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이번 결정은 리비아 정부가 시행하는 법적 금지 조치와는 다르다. 파트와 자체에 법적 강제력이나 처벌 규정은 없지만 현지 무슬림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나이키는 리비아에서 공식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 스포츠용품 판매점을 통해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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