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이란전에 68조원 퍼붓고도 '승리' 못했다…美 국방장관·합참의장 책임론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5 15:10  수정 2026.11.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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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참패에 국방부 수뇌부 책임론 본격화

헤그세스·케인·쿠퍼, 낙관적 전황 보고 의혹

탄약 보충에만 290억 달러…민주당, 전쟁 조사 예고

7월 18일 미군 공습으로 이란 남부의 교량이 폭파돼 두 동강난 모습을 한 남성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에 470억 달러(약 68조원) 이상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미 국방부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하자 전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군 지휘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이후 국방부 내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의 책임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황 평가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이란의 군사적 저항은 계속됐고 전쟁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했다.


전쟁 비용도 급증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전쟁에 투입된 비용은 471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소모된 탄약을 보충하는 데 약 290억 달러, 파괴되거나 손실된 장비를 대체하는 데 6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복구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국방부 감찰관은 지난달 전쟁으로 미군의 전략적 탄약 재고가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민주당은 새 의회 출범 이후 전쟁의 목표와 비용, 국방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며 경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의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군 수뇌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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