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집단방위 조항 본떠…"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공동 대응"
튀르키예군 파병도 추진…방공망·전자전 지원 검토
지난 8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부터) 튀르키예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3국 공동방위협정에 서명한 뒤 협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두 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한 튀르키예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을 포함하는 3국 집단방위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연일 공격하는 상황에서 중동의 군사협력 구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파키스탄과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 비준을 추진했다. 지난 8월 체결된 이 협정은 회원국 한 곳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나머지 국가들도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조항을 담고 있다.
이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조약 제5조와 유사하다. 협정이 비준되면 튀르키예는 사우디 방어를 위한 공식적인 상호방위 의무를 지게 된다.
협정 비준만으로 튀르키예군이 사우디에 파병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 병력 파견에는 의회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 튀르키예 집권당 관계자는 파병 승인안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군사 지원은 방공체계와 무기 공급, 정보 공유, 전자전 기술 지원에 집중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파병이 승인되면 튀르키예 군인과 군사고문들이 사우디에 배치돼 방공장비 설치와 운용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협정은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체결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3국의 군사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아르다 메블뤼토을루 군사전문가는 "이번 협정은 무기 공급뿐 아니라 훈련과 군수지원, 기술 운용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방위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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