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 특사들, 이란·사우디·오만 등 7개국 방문 추진
시진핑, 오만 국왕 회담…왕이 외교부장 이란·사우디 접촉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에너지 안보·중동 영향력 확보 포석
지난 3월 23일 중국 베이징 국제클럽에서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 문제 특사가 중동 지역 순방 결과와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이 중동과 아프리카 7개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외교전에 나섰다. 미국의 추가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재국 역할을 자처하며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란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 문제 특사인 자이쥔이 11월 상순부터 중순까지 이란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류셴파 중국 정부 아프리카사무 특별대표는 같은 기간 에티오피아와 지부티, 이집트를 방문한다. 후창춘 외교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 특사는 이달 상순 에리트레아를 찾는다. 특사와 특별대표 3명이 모두 7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이다.
마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동 평화·안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며 평화협상을 촉진하고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도 직접 외교전에 나섰다. 시 주석은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국왕과 회담했으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측 인사들과 각각 접촉해 군사적 충돌 대신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중국이 중재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에너지 안보 문제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면 중국의 원유 수입과 해상 운송, 중동 지역 투자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WP는 중국이 이번 외교전을 통해 중동의 향후 안보 질서 형성 과정에서 발언권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실제 휴전이나 협상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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