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받으러 모인 주민들 겨냥…학교·지하 대피소 연쇄 폭격
구조대원 2명·경찰관 4명도 사망…러, 민간인 공격 부인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학교 지하 대피소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구호시설에 무게 3t에 달하는 대형 항공폭탄 등을 투하해 최소 33명이 숨졌다. 건물 잔해에 최대 50명이 매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전날 남동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 마을을 공습해 최소 3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곳은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 물품을 배급하던 옛 학교 건물이다. 이 시설에서는 매주 월요일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지급했으며 지하 공간은 민간인 대피소로 사용됐다.
러시아군은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모여든 시간에 학교 건물을 공격한 뒤 사람들이 피신한 지하 대피소를 다시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최소 9발의 항공폭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세미킨 자포리자주 군사행정 책임자 대행은 공격에 500㎏급 유도폭탄과 3t급 FAB-3000 폭탄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FAB-3000은 약 1.5t의 폭약을 탑재해 콘크리트 방어시설과 벙커 등을 파괴하는 데 사용되는 무기다. 직접 타격을 받은 지하 대피소의 콘크리트 구조물도 무너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대원 2명과 경찰관 4명도 포함됐다. 구조 작업은 러시아군의 추가 드론 공격으로 여러 차례 중단됐으며 현지 당국은 3일부터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해당 시설의 민간인 이용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반면 러시아는 민간인을 겨냥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우크라이나 군부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중재한 6일간의 국지적 휴전이 종료된 직후 발생했다. 미국의 중재로 양국 대표단은 오는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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