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 내분에 이란 정보망 균열…CIA·국가정보국 충돌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1.04 10:00  수정 2026.11.04 14:3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CIA, 국가정보위원회 공동 보고서 작성 중단…이란 전쟁 분석도 차질

백악관 비서실장까지 갈등 중재…전직 당국자 "9·11 정보 실패 재연 우려"

지난 3월 18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털시 개버드 전 국가정보국장(왼쪽)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ODNI)의 권한 다툼으로 이란 전쟁 관련 정보 분석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보기관 간 갈등이 국가안보 판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정보당국자 등 8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보기관 간 정보 공유가 지연되거나 일시 중단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갈등은 털시 개버드 전 국가정보국장 재임 당시 심화됐다. 개버드 전 국장은 CIA가 주도하던 대통령 일일 정보보고(PDB)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정보기관 내부의 정치적 편향을 조사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측은 이 조직이 기존 정보 공유 절차와 기밀 해제 규정을 무시한다며 반발했다. 개버드 전 국장 측이 전현직 정보당국자들의 기밀 취급 인가를 취소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더욱 격화됐다.


이에 CIA는 지난해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와의 공동 정보평가 보고서 작성을 중단했다. NIC는 미국 18개 정보기관의 분석을 종합해 대통령 등 주요 정책 결정자에게 제공하는 조직이다.


CIA의 불참으로 보고서 작성이 지연됐으며 이란 전쟁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NIC 보고서는 발간되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다만 CIA는 일부 정보 공유를 유지했고 최근 공동 보고서 작성에도 부분적으로 복귀했다.


갈등이 격화되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개버드 전 국장이 지난 6월 사임한 이후에도 협력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전직 정보당국자들은 이번 갈등이 2001년 9·11 테러 당시의 정보 공유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CIA는 정보평가 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국가정보국도 보고서 생산량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