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투자 의혹 공방…"개인이 해명" vs "회사 대응 필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11.03 18:03  수정 2026.1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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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최윤범 개인 투자·펀드 거래 해명 요구

"엔터사 4곳에 790억 후행투자" 주장

고려아연 "별도 주체 거래 자의적으로 연결"

장형진 재수사·MBK 홈플러스 책임론도 거론

영풍 사옥(왼쪽), 고려아연 사옥 전경. ⓒ각사

영풍과 고려아연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 투자와 회사 출자 펀드의 거래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영풍은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과 이해상충 의혹에 최 회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별개 거래를 자의적으로 연결한 의혹 제기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영풍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이사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은 당사자인 최윤범 이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며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의 입장문으로 이를 대신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과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이후 총 790억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려아연이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 관련 회사들에 자금을 먼저 공급한 뒤 고려아연 출자금이 들어간 펀드의 투자금으로 이를 갚는 거래가 세 차례에 걸쳐 총 363억5000만원 규모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를 '셀프상환' 거래라고 지칭하며 동일한 인물과 운용사가 얽힌 자금 흐름이 반복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아크미디어 투자와 관련해서는 원아시아와 카카오 측이 거래 두 달 전 아크미디어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책정하고 500억원 규모의 연계 투자를 논의했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제기했다. 이 거래의 투자 단가를 적용하면 최 회장의 약 12억원 선행투자 지분이 약 1842억원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풍은 "실제 이익을 현금화했는지가 쟁점이 아니다"라며 "고려아연 출자금이 최윤범 이사의 개인 투자자산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거래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에게 거래를 누가 기획·지시했는지, 어떤 보고를 받고 무엇을 승인했는지, 투자 대상 선정과 자금 집행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개별 거래의 실질과 구조를 무시한 채 의혹을 확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별개의 법적 주체가 각자의 판단과 책임 아래 수행한 투자 거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며 고려아연 및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투자 거래의 성격과 구조를 이미 설명했는데도 새로운 객관적 근거 없이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명의의 대응을 문제 삼은 영풍의 주장에는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맞섰다.


고려아연은 "일방적인 주장과 추정으로 회사의 신뢰와 기업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객관적인 검증 없이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거나 소모적인 여론전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를 둘러싼 논란도 거론했다.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중금속 오염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재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영풍이 관련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BK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경영 책임과 노동자·납품업체 피해 문제, 김병주 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주요 주주라면 회사가 본업과 미래 성장전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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