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월 내수 5만1007대…현대차 1965대 차이로 추월
기아 27.5% 증가·현대차 8.9% 감소…엇갈린 판매 성적표
중견 3사 합산 판매량 5539대 그쳐…기아의 9분의 1 수준
현대차·기아 내수 점유율 94.8%…국산차 시장 양극화 심화
완성차 5사 10월 내수 판매 실적 ⓒ각 사
기아가 지난 10월 제네시스 판매량까지 합산한 현대차를 약 2000대 차이로 제치며 국내 완성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이, 중견 완성차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GM 한국사업장)는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기아 한 곳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GM 한국사업장)의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5588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의 엇갈린 성적표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100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4만9042대로 8.9% 줄었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현대차에 합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약 1965대 앞서며 내수 판매 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기아의 판매 확대 중심에는 레저용 차량(RV)이 자리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량은 스포티지로 7708대를 기록했다. 이어 쏘렌토가 6784대, 카니발이 5570대, 셀토스가 4816대로 뒤를 이었다. RV 전체 판매량은 3만4373대로 국내 판매의 67.4%를 차지했다.
승용 부문에서는 레이가 449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5 2683대, 모닝 149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상용차에서는 봉고Ⅲ 2704대, 목적기반차량(PBV) PV5 2688대 등 총 5518대가 판매됐다. RV의 견조한 수요에 PBV까지 가세하면서 기아의 판매 기반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2027 팰리세이드 XRT 트림ⓒ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그랜저와 아반떼 등 주력 세단의 판매에도 불구하고 전체 내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그랜저는 6989대가 판매되며 현대차의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아반떼 5730대, 쏘나타 3894대 등을 포함한 세단 판매량은 1만7228대였다.
RV는 팰리세이드 3322대, 코나 2605대, 싼타페 2469대 등 총 1만5673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RV 판매량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G80 2124대, GV80 1814대, GV70 1463대 등 총 5942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신차 투입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지역별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생산 효율화와 투싼, 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은 나란히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었다. 10월 르노코리아, KGM, GM 한국사업장의 합산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기아 한 곳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중견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2703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18.1% 증가하며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월 3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아르카나가 107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랑 콜레오스가 1066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는 562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 기간을 연장하는 등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무쏘 ⓒKGM
KGM은 내수 판매량이 20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2037대로, 앞서 6월 기록했던 3637대와 비교하면 1600대 줄었다. 올해 초 무쏘를 출시하고 뉴 토레스까지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노렸지만, 판매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GM은 내수 회복을 위해 '2026 K-세일페스타'에 맞춰 차종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전국 전시장에서 시승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미얀마와 에티오피아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반조립제품(KD) 사업을 확대하며 판매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쉐보레
GM 한국사업장은 국내 판매량이 1000대 아래로 떨어지며 중견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월 내수 판매량은 799대로,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에 머물렀다.
다만 수출에서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해외에서 4만939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8.5% 증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은 5만189대로 늘었다. 전체 판매의 98.4%를 수출에 의존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진 모습이다.
중견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현대차·기아 중심의 시장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판매량 감소가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서비스망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견 3사에는 단순한 판매 회복을 넘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는 일이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한편, 10월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0만49대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중견 3사의 합산 판매량은 5539대로 점유율이 5.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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